25년전 뇌물수수 의혹으로 법정 출두한 91세 프랑스 前총리

입력 2021-01-19 23:52  

25년전 뇌물수수 의혹으로 법정 출두한 91세 프랑스 前총리
93∼95년 파키스탄·사우디와 무기거래하며 뒷돈 챙긴 혐의
당국, 1995년 대통령 선거운동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의심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구순이 넘은 프랑스 전직 총리가 과거 무기 거래 과정에서 대통령 선거자금으로 사용할 뒷돈을 챙긴 혐의로 법정에 출석했다.
1981∼1995년 집권한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마지막 총리였던 에두아르 발라뒤르(91) 전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수아 레오타르(78) 전 국방부 장관과 함께 공화국법정(CJR)에 모습을 드러냈다.
발라뒤르 전 총리와 레오타르 전 장관은 1993∼1995년 파키스탄에 잠수함을, 사우디아라비아에 호위함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2019년 기소됐다.
당시 두 사람이 챙긴 돈은 1천300만 프랑(유로화 도입 전 프랑스 화폐 단위)으로 추산되는데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해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280만 유로(약 37억 원)라고 AFP 통신이 전했다.
발라뒤르 전 총리는 이 돈의 대부분을 1995년 대선 캠페인에 사용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당시 그는 결선투표에도 진출하지 못했고 승기는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이 잡았다.
좌파 대통령 밑에서 차기 대통령을 꿈꿔왔던 우파 성향의 발라뒤르 전 총리의 이러한 의혹은 2002년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발생한 테러를 계기로 꼬리가 밟혔다.
프랑스가 수출한 잠수함을 건조하러 온 기술자들을 태운 버스를 노린 폭탄테러는 최소 15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이중 11명이 프랑스 국적이었다.
당시 프랑스 당국은 알카에다를 배후로 보고 경위를 수사하면서 프랑스와 파키스탄이 무기 거래를 할 때 발라뒤르 전 총리의 대선캠프로 모종의 돈이 흘러간 정황을 파악했다.
테러 배후는 끝내 확인되지 않았으나, 프랑스가 무기를 팔면서 파키스탄 측에 관행적으로 지급해온 리베이트를 중단하자 벌어진 보복이라고 의심할만한 정황들이 드러났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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