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위협·비공개 선서…순탄치만은 않았던 미국 대통령 취임식

입력 2021-01-20 01:49  

암살위협·비공개 선서…순탄치만은 않았던 미국 대통령 취임식
NYT "긴장감 속 취임식 전례 없는 것은 아니다"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DC는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사태 이후 안전하게 취임식이 열릴 수 있느냐는 우려가 확산한 탓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이 같은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분위기가 일반적인 것은 아니지만,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라고 전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모두 국가적인 축제 분위기 속에서 순탄하게 열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다음은 NYT가 비정상적인 분위기에서 치러졌다고 소개한 역대 취임식이다.


◇ 1861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취임식
노예제도를 반대했던 링컨 대통령이 당선되자 노예제를 시행하는 남부 7개주(州)가 연방을 탈퇴했다.
특히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자택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링컨 대통령을 암살하겠다는 음모가 발각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다.
워싱턴DC까지 직행열차가 없었던 시절 암살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링컨 대통령은 여러 번 여행 일정을 바꿔야 했다.
노예제도를 시행했던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차를 갈아타는 시간은 일부러 새벽 3시 30분에 맞췄다.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였다.
새벽 시간에 워싱턴DC에 도착한 링컨 대통령에 대해 당시 일부 신문은 "밤도둑처럼 수도에 들어왔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 1877년 러더퍼드 헤이스 대통령 취임식
공화당 소속이었던 헤이스 대통령은 대선에서 민주당 소속인 새뮤얼 틸든 후보에게 패배했지만, 의회에서 결과가 뒤집혔다.
당시 남부를 장학했던 민주당은 남북전쟁 이후 남부에 주둔한 연방군을 철수한다는 조건으로 헤이스의 승리를 인정했지만, 여론은 부정적이었다.
헤이스 대통령은 공식 취임식 하루 전에 백악관에서 비공개로 대통령 선서를 했다. 하루라도 빨리 선서해야 대통령 당선 결정이 뒤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의도였다.


◇ 1945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취임식
루스벨트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 역사상 유일무이한 4 연임에 성공했다.
취임식을 간소하게 치른 것은 전쟁이 끝나지 않은 탓도 있지만, 루스벨트 대통령의 악화한 건강도 중요한 이유였다. 그는 취임 후 3개월 만에 사망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건강 문제 때문에 취임식은 15분 만에 종료됐고, 축하 행진과 연회도 열리지 않았다.
◇ 1969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취임식
닉슨 대통령은 베트남전쟁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식을 치렀다.
취임식 당일에도 무장한 군인들이 경비에도 불구하고 워싱턴DC에선 반전주의자들의 시위가 곳곳에서 진행됐다.
시위대는 닉슨 대통령이 탄 자동차를 향해 유리병과 폭죽, 토마토, 불을 붙인 미국 국기 등을 던졌다.
닉슨 대통령은 무사히 행진을 마쳤지만, 경찰은 현장에서 81명의 시위자를 체포했다.
이 밖에도 NYT는 이란 인질 사태 속에 치러진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취임식과 9·11 사태 이후 첫 대통령 취임식인 2005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식, 최초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09년 취임식에서도 긴장감이 적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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