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란 잘란] 인도네시아의 백반집 '파당 식당'…골라 먹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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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1-21 06:06  

[잘란 잘란] 인도네시아의 백반집 '파당 식당'…골라 먹는 재미

[잘란 잘란] 인도네시아의 백반집 '파당 식당'…골라 먹는 재미
20개 반찬 쌓아놓고 창밖 손님 눈길 끌어…한 끼 1천700원 해결



[※ 편집자 주 : '잘란 잘란'(jalan-jalan)은 인도네시아어로 '산책하다, 어슬렁거린다'는 뜻으로, 자카르타 특파원이 생생한 현지 소식을 전하는 연재코너 이름입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골라 먹는 재미가 있잖아요. 한 달에 4∼5번은 파당(Padang·빠당) 식당에 와요"



20일(현지시간) 연합뉴스 특파원이 찾아간 자카르타 남부의 파당 식당 '간토 미낭'(Ganto Minang)에서 만난 손님 이따스(43)씨는 쌀밥에 반찬 두 가지로 뚝딱 점심을 해결하며 "무엇보다 코코넛밀크 향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에 백반집이 있다면 인도네시아에는 파당 식당이 있다.
파당은 수마트라섬 서해안 항구도시 이름인데, 오래전부터 아랍과 인도 상인들이 드나들면서 이들이 가져온 각종 향신료와 강황(카레) 등이 현지 음식에 접목됐다.
파당 식당은 20가지 안팎의 반찬을 하얀 그릇에 담아 잔뜩 쌓아놓고, 유리 창문 밖 손님들의 시선을 끈다.



11년째 영업 중인 간토 미낭 식당도 20여개 반찬을 쌓아놓고 끊임없이 손님을 받았다.
이 식당 매니저 레디(30)씨는 "명절 때를 제외하고는 매일 12시간 동안 손님을 받는다"며 "하루 평균 손님은 300명, 매출은 700만 루피아(55만원) 정도고, 포장 손님과 매장에서 식사하는 손님 비율이 7대 3 정도"라고 말했다.
오전 8시부터 파당 출신 요리사 두 명이 음식을 만들어 오전 10시부터 영업을 시작, 다 팔린 음식은 그날 새로 만들지 않기 때문에 늦게 방문할수록 반찬 가짓수가 줄어든다.



식탁에 앉자 매니저가 카운터로 와서 반찬을 몇 가지만 골라 먹을지, 아니면 전통 방식대로 자리로 가져다줄지 물었다.
본래 파당 식당은 테이블에 각각의 반찬을 담은 그릇을 한정식처럼 가득 차려주고 그중에 손을 댄 음식값만 계산하는 방식으로 영업했다.
하지만, 지금은 카운터에서 밥과 몇 가지 반찬을 골라 1∼2개 접시에 담아 먹는 방식이 더 보편화됐다고 한다.
파당 식당에 처음 방문한 만큼 전통 방식대로 차려달라고 하자 종업원들이 쌀밥과 17가지 반찬을 테이블 가득 펼쳐줬다.
파리가 달려들지 말라고 촛불을 켜줬지만,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고 에어컨이 없어서 땀이 줄줄 흘렀다.



파당 음식 가운데 가장 유명한 렌당(rendang·른당)은 소고기를 양파와 생강, 마늘, 고추, 레몬그라스 등과 함께 볶다가 코코넛밀크를 넣고 졸인 음식으로, 한 조각에 1만3천(1천원) 루피아를 받았다.
파당이 항구도시다 보니 도미 머리를 굴라이(Gulai) 소스로 졸인 요리부터 생선을 튀기거나 구워 각기 다른 소스를 바른 요리가 3개였다.
굴라이 소스는 코코넛밀크와 강황에 쿠민(쯔란), 고추, 빨간마늘, 레몬그라스 등을 넣고 만든 노란색 소스로, 파당 음식에 많이 사용된다.
닭 요리가 3개, 쇠골 요리와 우족 요리, 삶은 계란 요리, 삼발소스, 카사바 잎을 찐 요리도 나왔다.
가장 비싼 음식이 뭐냐고 묻자 매니저는 삶은 한치에 소스를 얹은 요리가 한치 1마리당 3만 루피아(2천400원)라고 꼽았다.
식탁에 깔린 전체 음식값을 묻자 매니저가 계산기를 들고 능숙하게 두드린 뒤 42만 루피아(3만3천원)라고 답했다.
파당 식당은 채소 요리 등은 접시당 값을 받지만, 생선이나 고기 요리는 조각당 계산을 한다.
현지인들이 밥에 반찬 1∼2개, 음료를 주문하면 보통 1인당 2만2천 루피아(1천700원)가 나온다고 한다.



직접 음식 맛을 보니 소스가 끼얹어진 음식은 모두 코코넛밀크와 카레 향이 났다. 아주 맵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맵고 짭짤했다.
취재에 동행한 강진호 재인도네시아외식업협의회 부회장은 "파당 음식은 코코넛 밀크와 강황을 바탕으로 만들고, 적당히 간을 하기보다는 짜거나 매운 맛이 강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리의 색깔도 짙은 노란색, 주황색, 갈색이라서 외국인들이 처음 접하면 호불호가 갈린다"며 "음식과 함께 스테인리스 종지에 라임을 띄운 물을 주는데, 마시는 물이 아니라 손 씻는 물이니 주의하라"고 웃으며 말했다.



음식 맛을 보고 있으니 뒷자리에서 "한국 사람이에요? 맛이 어때요?"라고 현지인이 한국어로 말을 걸었다.
인천과 부천에서 7년간 용접일을 하고 돌아왔다는 한돌(40)씨는 "아침은 간단히 해결하고, 점심으로는 파당 음식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이 식당의 주방장 조암(23)씨는 고향이 파당이다.
언제부터 요리를 배웠느냐고 물었더니 "열 살 때부터 요리를 배워 13년이 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가게 문 열기 전에 딱 두 시간만 요리한다"며 "외국인이 먹기에는 른당이 제일 나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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