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술라웨시섬 지진 지역 정전에 백신 5천80회 분량 폐기

입력 2021-01-21 17:00   수정 2021-01-21 17:54

인니 술라웨시섬 지진 지역 정전에 백신 5천80회 분량 폐기
지진 사망자 91명…조코위, 백신 민간접종 요구에 "왜 안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최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서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해당 지역 의료진에게 접종할 중국 시노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5천80회 분량을 못 쓰게 됐다.



21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술라웨시섬 서부 마무주(Mamuju) 보건소는 "보관 중이던 코로나19 백신을 폐기하게 됐다"며 "2∼8도의 온도에 보관해야 효과가 있는데 지진으로 전력공급이 끊겼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폐기된 코로나19 백신은 본래 마무주 지역 의료진들에게 접종할 분량이었다.
지난 15일 오전 2시 28분께 마무주 남쪽 36㎞ 육상에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 마무주와 마제네(Majene) 두 지역 건물 상당수가 붕괴했다.
지금까지 91명이 숨지고, 679명의 경상자와 253명의 중상자가 발생했으며 약 2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시노백 백신 300만회 분량부터 수입해 이달 13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접종 장면을 생중계하고 전국적으로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70%인 1억8천750만명에게 무료로 접종하기로 하고, 1차로 올해 4월까지 보건의료인 130만 명, 공무원·공공근로자 1천740만 명, 60세 이상 노인 2천150만 명에게 접종한다.
나머지 일반인들은 올해 4월부터 순차로 접종한다.
차례를 오래 기다리길 원치 않는 일반인들과 직원 단체 접종을 원하는 기업들이 백신의 민간 거래 허용을 요구하고 나섰고, 현지 정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A) 로산 루슬라니 회장은 "정부에 기업들이 승인된 백신을 수입하도록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유전자증폭(PCR) 검사 비용보다 저렴하기에 '부자를 위한 특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조코위 대통령은 온라인 CEO포럼에서 "많은 기업과 기업인들이 '독립적으로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며 "백신 접종 속도를 올려야 하고, 가능한 많은 양이 필요하다. 기업이 비용을 지불한다면 왜 안 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는 이 문제를 잘 다뤄야 한다. 아마도 그들은(기업) 다른 백신을 확보하고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 장소도 정부 프로그램과 다를 수 있다.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쇼핑몰센터 협회의 경우 영업 활성화를 위해 "백화점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하자"고 아이디어를 낸 상태다.
코로나백신 접종 정부 프로그램과 별개로 민간 거래를 허용하는 데 대해 인권 단체 등은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은 백신 경쟁에서 짓밟힐 것"이라고 우려한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새해 들어 하루 1만명 안팎을 오가고 있으며 누적 93만9천여명, 사망자 누적 2만6천857명이다.
인도네시아 내무부는 자카르타 등 자바섬과 발리섬 주요 도시에 이달 25일까지 발령 중인 사회활동제한조치(PPKM)를 최소 2주 더 연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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