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양극화 심화…현대차·기아 날고 르노·쌍용 위기

입력 2021-01-24 10:32  

완성차업계 양극화 심화…현대차·기아 날고 르노·쌍용 위기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으로 업계 재편이 빠르게 이뤄지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계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70% 안팎인 현대차[005380]와 기아는 미래차 시장에 적극 투자하며 글로벌 업체들과 주도권 잡기 경쟁에 나선 반면,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003620] 등 외국계 완성차 3사는 유동성 위기 등이 지속되고 있다.


◇ 현대차·기아, 미래사업 투자 확대…실적 기대감↑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26일과 27일 작년 경영 실적을 발표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보고서를 낸 증권사 12곳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현대차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7천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2% 늘어날 전망이다. 기아 역시 작년 4분기 영업이익 1조3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4.7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현대차가 2014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기아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을 쏟아내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전기차 3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도 테슬라의 '독주'를 막으며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전략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지만 애플과의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 협업에 대한 가능성도 눈높이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외에도 자율주행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수소사업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업체와의 협업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최근 글로벌 리콜(시정조치) 이후 또다시 발생한 코나 전기차의 화재 등 품질 문제는 여전히 숙제다.


◇ 쌍용차, 자금 부족에 매각 난항…르노삼성차는 희망퇴직
외국계 완성차 3사는 연초부터 고난의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유동성 위기로 기업 회생을 신청한 쌍용차는 최근 자금난이 가중되며 노동조합 측에 이달과 다음달 임금을 50%만 지급한다고 알린 상태다.
이는 기업 회생 신청 이후 일부 부품업체가 납품을 거부하며 납품 재개 조건으로 어음 대신 현금 지급을 요구해 유동성 자금이 고갈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지난 22일 노조 대의원과 간담회를 하고 이 같은 자금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이 자리에서는 경영진의 갑작스러운 임금 삭감 통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서 유일한 타개책인 새주인 찾기도 난항을 겪고 있다.
쌍용차는 산업은행,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 유력 투자자로 알려진 HAAH오토모티브와 협의체를 구성해 지분 매각을 논의해왔지만 마힌드라의 지분 매도 시점 등을 놓고 이견이 있어 잠정 협상 시한까지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상태다.
이대로 협상이 결렬될 경우 쌍용차의 법정관리행은 물론이고 중소 협력업체의 연쇄 줄도산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차는 임원 감원과 임금 삭감에 이어 8년여만에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들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게시판을 통해 "모든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고 있어 희생을 감수하고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며 "여력이 있는 지금부터 선행적으로 움직여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필요가 있다. 현금이 급격히 소모되는 현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르노삼성차는 작년 내수 시장에 6종의 신차를 출시했지만 9만5천939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내부적으로 목표했던 10만대 판매 달성에 실패했다.
르노삼성차의 영업이익률은 2008년부터 줄곧 4%대 이하였으며 이중 2천억원 안팎의 적자를 낸 2011년과 2012년에는 -4.3%와 -4.7%로 주저앉았다. 그나마 2012년 '리바이벌 플랜' 시행 이후 흑자로 전환하고 영업이익률도 2015년 이후 5∼6%대를 회복한 바 있다. 작년의 경우 700억원대의 적자와 -3%가량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차 노조는 "희망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완성차 업체중 유일하게 2020년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상태다.

외국계 완성차 3사 가운데는 작년 말 철수설까지 돌았던 한국GM의 상황이 현재로는 그나마 양호하다.
한국GM은 작년 말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2만5천대가량의 생산손실을 빚은 탓에 올해도 생산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전체 생산의 70∼80%가 수출 물량인 만큼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등의 수출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내수에서도 전기차를 포함해 4개 차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은 올해 1분기까지 창원사업장에 도장 공장을 완공해 가동을 시작하고,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생산을 위해 차체 조립 설비 등 설비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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