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오리 2천만마리 살처분…치킨값 괜찮을까

입력 2021-01-25 05:30   수정 2021-01-26 18:01

닭·오리 2천만마리 살처분…치킨값 괜찮을까
"고병원성 AI 확산세 지속…심각한 상황"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4개월 가까이 전국을 휘저으며 닭과 오리 사육 농가의 피해를 키우고 있다.
살처분된 가금류가 2천만 마리를 넘어서면서 지난 2016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에 걸쳐 전국 닭, 오리 사육 농가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악몽이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시는 3천800여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되고 육가공, 음식점 등 연관 산업이 타격을 받았다. 피해액이 1조원을 넘는 최악의 축산재앙으로 기록됐다.
살처분되는 닭이 증가하면서 금값이 된 계란에 이어 육계(닭고기) 가격까지 슬금슬금 올라 AI를 조기 통제하지 못하면 국민 식품인 치킨 가격을 장담할 수 없다.

◇ 살처분 닭·오리 2천만 마리…"심각한 상황 지속"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I가 처음 발생한 작년 10월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바이러스 전염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에서 살처분된 가금류는 2천만 마리가 넘었고 건수는 71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닭이 1천730만 마리로 가장 많고, 오리가 174만 마리, 메추리와 꿩 등 기타 가금류가 175만여 마리다.
계란 가격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산란계는 1천14만여 마리가 처분돼 전체 살처분의 절반이었다.
경기도 이천시는 지난 23일 AI 확진 판정이 난 장호원읍 농장의 산란계 47만8천 마리를 살처분했다. 충남 천안과 전남 무안의 산란계 농장에서도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 산란계 농장에서는 지난 24일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전국 가금류 사육 시설은 모두 6만1천 곳이며, 사육 마릿수는 육계가 7천400만 마리, 산란계가 6천400만 마리, 오리가 400만 마리 등 모두 1억4천200만 마리다. 바이러스의 완벽 차단이 결코 쉽지 않은 환경이다.
문제는 농가의 방역 의식이 이완돼 있다는 점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 차량 통제와 축사 안팎 소독,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 복장 철저인데 이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야생 조류가 AI 바이러스를 여기저기 옮기고 있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지진에서 본진보다 여진으로 더 큰 피해가 나는 사례가 많은 것처럼 AI 방역도 지금이 분수령이다"며 농가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 닭고기 가격도 불안…방역이 관건
살처분되는 산란계가 늘어나면서 설을 앞두고 계란값은 천장을 치고 있다. 지난 21일 현재 계란 소비자가격은 10개(특란) 기준 2천187원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71.9%, 한 달 전에 비해 41.7% 치솟았다.
닭고깃값도 불안해졌다. 육계 소비자가격은 지난 22일 기준 ㎏당 5천859원으로 한 달 전보다 13.9% 뛰었다. 살처분이 증가할수록 닭고기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육계 가격이 오르면 국민 식품인 치킨을 비롯한 각종 닭 가공식품 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육계 사육은 산란계 농가보다 시설의 자동화로 사람 출입이 최소화돼 있어 아직은 AI 피해가 산란계만큼 크지 않다는 점이다. 알에서 부화한 후 35일 정도면 시중에 출하될 정도로 회전이 빠르기 때문에 수급 대처도 빠른 편이다.
계란의 경우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미국산 신선란 60t을 들여와 26일 공매 입찰을 통해 시중에 풀기로 했으나 이 정도로 수급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국 계란이건 닭고기이건 향후 가격은 AI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방역을 통해 AI 확산을 막는다면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설 전후 가격이 추가로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계란 가격이 불안하지만, 수입 달걀이 풀리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면서 육계는 공급 여력이 충분한 만큼 가격이 더이상 오르지 않도록 최대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kim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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