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톡] 벨기에인 행복도 추락…1차 봉쇄 때보다 악화

입력 2021-01-25 07:00  

[브뤼셀톡] 벨기에인 행복도 추락…1차 봉쇄 때보다 악화
코로나19 확산 1년…상당수 응답자 우울·외로움·두려움 호소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벨기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행복감도 추락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벨기에 일간지 '라 리브르 벨지크' 등에 따르면 2차 대유행에 따른 재봉쇄 조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벨기에인들의 행복감은 지난해 3월 1차 대유행 당시 봉쇄 때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벨기에 겐트대학교와 NN 생명보험회사가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2월 27일까지 4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 혹은 행복감은 10점 만점에 평균 6.21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위기 이전(6.73)은 물론 1차 대유행 때(6.62)보다 내려간 것이다.
또 10명 중 6명꼴로 가끔 혹은 항상 우울하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위기 이전에는 그 비율이 50%가량이었다.
자율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불행할 가능성을 56%가량 높인다고 이번 조사 보고서는 지적했다.
조금 또는 매우 외롭다고 느낀다는 응답도 73%로 1차 유행 때(65%)보다 올라갔다. 18∼34세 젊은 층에서는 그 비율이 78%로 더 높았다.
두려움을 느낀다는 응답은 43%였고, 벨기에의 미래가 걱정된다는 응답은 73%에 달했다.


또한 응답자의 37%는 코로나19 위기로 재정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답했으며, 10명 가운데 1명은 피해가 크다고 했다.
응답자의 절반은 일주일에 최소 며칠은 재택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는 매일 재택근무를 한다고 답했다.
벨기에 정부는 자국에서 지난해 2월 초 첫 확진자가 나온 뒤 3월 감염자가 급증하자 학교와 카페, 식당 문을 닫고 상점들의 영업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강도 높은 봉쇄 조치를 취했다.
또 모든 기업에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할 경우 문을 닫게 했다.
같은 해 4월 중순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하기 시작하자 5월부터 이 같은 조치를 완화했으나 7월 확진자가 증가하자 다시 재택근무를 강력히 권고했다.

이어 10월에는 다시 식당, 카페 영업을 중단하고 야간 통행 금지를 도입했으며, 각 시민이 가정 구성원 외에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없이 접촉할 수 있는 인원도 1명으로 제한했다.
11월에는 비필수 업종 상점 문을 닫고 가능할 경우 재택근무를 의무화하는 등 고강도 봉쇄를 재도입했다. 12월부터는 비필수 업종 상점 영업을 재개하도록 했으나 다른 다수의 제한 조치는 유지되고 있다.
벨기에 정부는 최근에는 영국에서 확산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오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주민들이 관광 등 비필수 목적의 해외 여행을 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인구 1천150만명가량의 벨기에는 세계에서 인구 대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 가운데 하나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해 10월 2만명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하루 1천∼3천명의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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