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당국, 남는 백신으로 직원 가족 등에 '인심쓰기'

입력 2021-01-25 10:56   수정 2021-01-25 11:13

영국 보건당국, 남는 백신으로 직원 가족 등에 '인심쓰기'
NHS 일부 직원, 폐기대상 잔여백신 가족·친구에 연락해 접종
'우선접종대상' 원칙훼손 논란…당국 진상조사, 징계 경고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영국의 보건당국인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코로나19 백신의 잔여분을 직원의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제공하는 일이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NHS는의료진이나 70세 이상 노인 등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대상이 아닌 사람들을 상대로 NHS 일부 직원들이 잔여 백신을 제공하는 일에 대해 조사 방침을 밝히며 징계를 경고했다.
백신접종 대상이면서도 예약 당일에 접종소에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때 폐기처분을 해야 하는 잔여 백신을 NHS 직원들이 자신의 친구나 가족에게 연락해 접종하는 일들이 보고됐기 때문이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켄트, 에섹스, 버킹엄셔, 사우스런던 등지의 코로나19 백신센터에서 우선접종대상이 아닌 70세 미만 시민들이 NHS 직원들의 연락을 받고 잔여백신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 소식통은 리버풀의 NHS 센터에서는 NHS 직원의 서른 살 전후 친지에게도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노팅엄대학병원 NHS 센터에서도 최근 우선 접종대상이 아닌 50대의 시민이 NHS에서 일하는 친지의 연락을 받고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 트래퍼드의 한 병원도 백신이 낭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40대의 시민들에게 접종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영국에서 현재 대규모로 접종되고 있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 내외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데, 백신 접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보관상의 문제로 인해 폐기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잔여 백신을 폐기하지 않기 위해 직원들이 우선 접종대상이 아닌 친지들을 불러 접종하게 하는 것은 원칙을 훼손한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월 보건당국이 하달한 접종지침에는 현재 우선순위 그룹 외의 사람들은 의사가 임상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백신 자원이 낭비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예외적인 경우'에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NHS 지도부는 일부 직원들이 70세 이하의 친지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지침 위반으로 징계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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