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아랍의봄' 10주년 헌정 영상 올린 만평가 체포

이집트, '아랍의봄' 10주년 헌정 영상 올린 만평가 체포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집트 당국이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10주년을 맞아 소셜미디어에 헌정 영상을 게시한 만평가를 체포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만평가 아시라프 함디는 이날 자택에서 체포돼 소셜미디어 악용과 가짜 뉴스 유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함디는 전날 페이스북에 모하메드 마흐무드 거리의 영웅들에게 바치는 짧은 만평 영상을 게시했다.
모하메드 마흐무드 거리는 10년 전인 2011년 1월 25일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타흐리르 광장과 연결된 도로다.
이 도로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시위 참가자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수백 명의 희생자를 낸 당시 시위로 30년간 이어져 온 호스니 무라바크 대통령의 통치가 막을 내렸고,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봄' 시위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일대로 퍼져나갔다.
민주화 시위 이후 민주적 선거를 통해 이집트에는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이 들어섰다. 그러나 무르시 정권은 2013년 쿠데타로 축출됐다.
당시 국방부장관이었던 쿠데타의 주역 압델 파타 엘시시는 이듬해 치러진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된 뒤 지금까지 이집트를 통치하고 있다.
엘시시 대통령은 민주화 시위 10주년이자 경찰의 날인 이날 경찰대학 연설에서 "오늘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진심을 가진 청년들이 주도한 혁명 기념일"이라며 "조국은 개혁과 발전의 완성을 위해 여러분의 젊은 노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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