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수장, 나발니 체포 규탄하러 직접 모스크바 간다

입력 2021-01-26 17:11   수정 2021-01-26 17:28

EU 외교수장, 나발니 체포 규탄하러 직접 모스크바 간다
EU 회원국 사이에서 '대러 제재' 목소리도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러시아가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체포하자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유럽연합(EU) 외교수장이 직접 모스크바를 찾아 항의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 타스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스크바를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회원국들에 전달했다"면서 "방문 시기는 2월 첫째 주"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원국들이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 전략적으로 논의하기 전 러시아 측과 먼저 얘기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모든 관련 사안을 두고 대화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방문이 성사되면 보렐 고위 대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만나게 될 전망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 "정부가 자신을 암살하려 했다"고 주장한 뒤 이달 17일 러시아로 귀국하자마자 체포됐다.
이에 보렐 고위대표는 "회원국들은 나발니 체포와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대한 탄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우리는 시위대 체포와 경찰의 잔혹함을 규탄하고, 나발니와 시위대를 석방할 것을 러시아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회원국 사이에서 나발니의 체포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안이 제시되진 않았지만, EU가 움직일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상황이 나빠질 때 대화하지 않는다는 생각엔 동의하지 않는다. 상황이 안 좋으면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탈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일부 EU 회원국 사이에서는 러시아를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유럽의회 제1당인 유럽국민당(EPP)의 만프레트 베버 대표도 나발니 석방 시위대의 체포를 용인해서는 안 된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주장했다.
그는 "EU가 푸틴 정권의 아픈 곳을 때려야 한다. 그것이 바로 돈"이라면서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건설 사업 중단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U 의회는 나발니 체포를 계기로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결의안을 지난 21일 통과시켰지만, 이번 사업을 밀어붙여 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사업에 대한 입장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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