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비 와인 "무세베니, 1년 내 자리에서 물러나야"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야당 지도자의 자택을 에워싼 군 병력이 11일 만에 철수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야당 지도자 보비 와인(본명 로버트 캬굴라니)의 집을 둘러싸고 출입을 막던 군인들이 법원의 명령에 따라 이날 철수했다.
와인은 지난 14일 6선에 도전한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이 승리한 대선에 투표 후 수도 캄팔라 외곽의 자택에 귀가하고서 중무장한 군과 경찰 병력에 둘러싸여 이날까지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에 놓였다.
이날 보안요원들이 철수함에 따라 야당 국민단합플랫폼(NUP)의 지도자인 와인은 이번 총선에서 새롭게 선출된 당 소속 의원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와인의 집 상공에는 군용 헬기가 날아다니고 주택으로 통하는 도로에는 여전히 검문소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인은 이날 그의 집 정원에 모인 의원 등 지지자들에게 "나는 무세베니가 패배한 선거로 인해 나 자신의 가옥에 불법 감금됐다"며 "그(무세베니)는 우간다 국민의 뜻에 반해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비난했다.
앞서 우간다 정부는 와인의 안전과 시위를 방지하기 위해 그의 거동을 제한했다고 주장했지만, 고등법원은 25일 와인의 주거 제한을 불법이라고 판시했다.
와인은 최근 이집트나 수단의 장기 집권자들이 민중봉기로 쫓겨난 사례를 들며 1986년 이후 권좌에 머문 무세베니에게 "1년 이내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우간다 선거는 수년간 이어진 유혈 사태와 와인 등 야당 지도자들에 대한 탄압으로 크게 훼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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