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주가 급등 논란 확산…미 당국 "상황 모니터링"(종합)

입력 2021-01-28 10:15  

게임스톱 주가 급등 논란 확산…미 당국 "상황 모니터링"(종합)
개인 주식 매수에 공매도 기관투자자 수조원 손실
'월가에 대한 개미 봉기', '의도된 시장조작' 해석 분분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미국의 비디오게임 유통체인 업체인 게임스톱의 이상 주가 급등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 정부가 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권 규제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성명을 통해 투자자 보호와 효율적인 시장 관리를 위해 유관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을 비롯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팀이 게임스톱 등 이상 주가 흐름을 보이는 주식들과 증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스톱 주식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일보다 134.8% 올라 주당 347.51달러에 장을 마감, 5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었다.
이로써 지난 8일에만 해도 17.69달러였던 이 회사 주식은 12거래일간 약 19배로 상승했다.
이같은 주가 급등세는 소셜미디어(SNS) 레딧에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토론방을 중심으로 뭉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온라인 유통이 대세로 잡힌 상황에서 한물간 업종으로도 볼 수 있는 이 회사에 대규모 공매도 투자(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보유하지 않은 상태의 주식을 빌려 판 뒤 나중에 사서 갚는 방식의 매매 기법)를 한 헤지펀드 등 전문 투자자들은 수조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기 때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위험을 간파해 큰돈을 번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는 "부자연스럽고 제정신이 아닌데다 위험하다"며 규제당국의 개입 필요성을 주장하는 글을 전날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이미 판 게임스톱 주식을 갚아야 하는 상황(쇼트 스퀴즈)에 몰리면서 다른 보유 주식을 팔고 게임스톱 주식을 사면서 게임스톱 주가는 추가로 밀어 올리고 증시 전체적으로는 불안감을 키우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증시 파장이 커지면서 논란은 이제 월가뿐만 아니라 정치권에까지 확산하는 양상이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경제를 카지노처럼 다뤄온 월가가 역시 시장을 카지노처럼 취급하는 온라인 게시판 활동가들에 불만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현 상황을 진단했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당국의 대응을 요구했다.
게다가 SNS를 기반으로 뭉친 개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특별한 호재없이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은 게임스톡 하나에 머무르고 있지 않다.
미 영화관 체인인 AMC, 보안소프트웨어 업체인 블랙베리, 침구·목욕용품 체인점인 베드 배스&비욘드 등 주가도 상황이 비슷한 것으로 월가는 보고 있다.
실제 미 증권사인 찰스 슈왑과 TD아메리트레이드는 게임스톱과 함께 블랙베리 등 몇몇 주식 종목에 대한 신용 거래에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번 상황이 월가의 주류 기관투자자에 대한 포퓰리즘적 봉기라고 평가하지만 일부는 의도적인 시장조작을 의심하고 있으며 또 다른 전문가들은 결국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초래할 위험한 투자라고 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v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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