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하루 밥 한공기 반 먹어…쌀 소비량 30년만에 반토막

입력 2021-01-28 12:00  

작년 1인당 하루 밥 한공기 반 먹어…쌀 소비량 30년만에 반토막
'밥 대신 빵·고구마' 다른 양곡 소비 늘고 코로나도 영향 미쳐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지난해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쌀밥보다는 빵, 고구마 등 기타 양곡 소비가 늘어난데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집단 급식과 각종 행사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양곡년도(2019년 11월 1일∼2020년 10월 31일) 가구 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7.7㎏으로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1인당 쌀 소비량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로, 1990년 119.6㎏에서 30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하루 평균 쌀 소비량도 1인당 158.0g으로 1년 전보다 2.5% 줄어 역대 최저였다.
밥 한 공기가 100g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하루 한 공기 반 정도를 먹는 셈이다.
1970년대에는 300g대였던 1인당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997년 280.6g, 2010년 199.6g 등 꾸준히 하락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160g 아래로 내려왔다.
반면 쌀을 제외한 기타 양곡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8.7㎏으로 1년 전보다 6.1% 증가했다.
기타 양곡 소비량은 2018년 8.4㎏에서 2019년 8.2㎏으로 줄었으나 지난해 다시 늘었다.
기타 양곡 중에는 콩·팥 등 두류(1.9㎏)와 고구마·감자 등 서류(3.1㎏) 소비량이 전년보다 늘었다. 잡곡(1.1㎏)은 전년보다 줄었고 보리쌀(1.4㎏), 밀가루(1.1㎏)는 전년과 비슷했다.
쌀과 기타 양곡을 합친 전체 양곡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66.3㎏으로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전체 양곡 소비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87.0%로 0.8%포인트 줄었고 기타 양곡이 차지하는 비중은 13.0%로 0.8%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가구가 아닌 제조업 사업체의 연간 쌀 소비량도 65만130톤으로 전년보다 12.6% 줄었다.
201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폭으로, 제품 원료로 사용한 쌀의 양이 크게 줄었다는 의미다.
식료품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43만6천683톤으로 11.7% 감소했는데, 이 역시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전분제품 및 당류 제조업(-14.9%), 장류 제조업(-14.9%), 도시락류 제조업(-14.0%), 떡류 제조업(-9.8%) 등에서 쌀 소비량 감소율이 높았다.
다만 즉석밥 등 기타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4.6% 늘었고 과자류 및 코코아 제품 제조업도 4.6% 증가했다.
음료 제조업 쌀 소비량은 21만3천447톤으로 14.4% 감소했다.
주정 제조업(-17.6%)과 탁주 및 약주 제조업(-12.4%)이 모두 줄었다.
임철규 통계청 농어업동향과장은 "식생활 서구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 등으로 쌀밥보다는 호박, 옥수수 등 기타 양곡과 빵, 라면 등 밀가루 소비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임 과장은 "코로나19로 경조사와 각종 행사, 집단급식 등이 줄고 식당 납품 물량이 감소해 쌀 소비량이 줄어든 것도 있다"며 "지난해 쌀값 상승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harg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