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또 애플 비판 "최대 경쟁자…자신의 이익 좇아"

입력 2021-01-28 11:47  

저커버그, 또 애플 비판 "최대 경쟁자…자신의 이익 좇아"
표적광고 제한 가능한 애플 iOS 업데이트 앞두고 다시 겨냥
페이스북은 4분기 사상 최대 매출·순이익 거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27일(현지시간) 애플을 "최대 경쟁자"로 꼽으며 비판을 했다고 경제매체 CNBC와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작년 4분기 회사 실적을 발표하는 콘퍼런스콜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페이스북이 점점 더 애플을 최대 경쟁자의 하나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애플이 곧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 운영체제(iOS) 업데이트를 두고 애플과 갈등을 빚어왔다.
애플은 iOS를 개편해 아이폰 이용자들의 앱(응용프로그램) 이용 기록이나 검색 활동 등의 정보를 추적할 경우 미리 이용자의 동의를 받도록 바꿀 계획이다.
지금은 동의 없이도 추적이 가능한데 미리 동의를 받도록 할 경우 상당수 이용자는 이를 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광고가 매출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페이스북은 이런 정보를 이용해서 해오던 표적 광고를 하기 힘들어진다.
페이스북은 이런 조치가 표적 광고를 통해 소비자를 찾고 상품·서비스를 광고해오던 수백만 소상공인들에게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저커버그 CEO는 "애플은 그들이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이를 한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 조치는 분명히 그들의 경쟁적 이익을 좇는다"고 말했다.
또 저커버그 CEO는 앞으로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정치 콘텐츠의 양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난동 사태의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이밖에 저커버그는 전 세계적으로 이용자들에게 시민단체와 정치단체를 추천하는 일을 영구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이미 작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10월부터 미국 이용자들에게 이를 잠정 중단해왔다.
한편 페이스북은 작년 4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약이 됐다. 연말 쇼핑시즌에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고, 페이스북을 더 많이 이용하면서 이 회사의 광고 사업이 크게 증대됐다고 WSJ은 분석했다.
이날 페이스북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280억7천만달러(약 31조2천억원), 순이익 112억2천만달러(약 12조4천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1년 전과 견줘 매출은 33%, 순이익은 50% 이상 증가했다.
페이스북은 또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 최대 250억달러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3개 주요 앱(응용프로그램)을 합친 일간 이용자는 26억명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미국과 캐나다의 페이스북 일간 이용자는 두 분기 연속으로 감소하며 1억9천500만명으로 줄었다.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 등 경쟁 플랫폼으로 이용자들이 이탈한 데 따른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그러나 iOS 개편으로 맞춤형 개인 광고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코로나19 사태의 추이가 반전되면 광고 사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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