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개인 주식 순매수 26조…한달만에 작년의 40% 샀다

입력 2021-01-31 06:31   수정 2021-01-31 15:43

1월 개인 주식 순매수 26조…한달만에 작년의 40% 샀다
대형주 싹쓸이…20조 순매도 기관과 역대급 매매 공방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새해 들어 1월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26조원 가까이 사들이며 '동학 개미' 열풍을 이어갔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에 개인은 코스피 22조3천338억원, 코스닥 3조5천165억원 등 증시에서 총 25조8천54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작년 한 해 동안 개인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순매수한 금액인 63조8천억원의 40%를 불과 한 달 만에 달성했다.
코스피에서는 1월에 20거래일 중 15거래일이 개인 매수 우위였다. 또 매수 우위 15거래일 중 하루 개인 순매수 금액이 1조원을 넘은 날이 11거래일이었다.
연초 '동학 개미'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행렬은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해 3,200선까지 오르게 한 상승장의 동력이었다.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치인 3,266.23까지 오른 1월 11일에 개인은 역대 최대 규모인 4조4천92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또 지수가 하락할 때마다 개미들은 공격적인 매수세로 주식을 사들이며 증시 하단을 지지했다.
코스피 종가가 17거래일 만에 3,000선 아래로 내려간 지난 29일에도 개인은 1조6천97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의 매수는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 위주로 코스피 대형주에 쏠렸다.
1월에 개인은 삼성전자(10조1천662억원)와 삼성전자우(1조9천29억원)를 합쳐 12조69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전체 순매수액의 절반에 육박한다.
다른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도 대형주인 현대모비스(1조667억원), 현대차(9천401억원), SK하이닉스(9천188억원), 기아차(8천179억원) 등이다.

[표] 1월 투자자별 주식 순매수 금액(단위: 백만원)
┌────┬───────┬───────┬───────┐
││코스피│코스닥│ 합계 │
├────┼───────┼───────┼───────┤
│ 개인 │22,338,400│ 3,516,504│25,854,904│
├────┼───────┼───────┼───────┤
│ 외국인 │-5,299,640│ -620,811│-5,920,451│
├────┼───────┼───────┼───────┤
│ 기관계 │ -17,382,601│-2,216,972│ -19,599,573│
└────┴───────┴───────┴───────┘
(자료=한국거래소)

이 기간 개인은 기관과 외국인이 쏟아낸 차익 실현 매물을 그대로 받아냈다.
한 달간 기관은 코스피 17조3천826억원, 코스닥 2조2천170억원 등 총 19조5천996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코스피 5조2천996억원, 코스닥 6천208억원 등 총 5조9천205억원이다.
특히 개인과 기관은 각각 월간 단위로 역대 최대 수준 순매수와 순매도를 기록하며 매매 공방을 펼쳤다.
기관 가운데 연기금의 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연기금은 1월에 코스피에서만 8조646억원을 순매도해 전체 기관 순매도 금액의 절반을 차지했다.
연기금은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 그 비중이 빨리 채워지고 기준을 초과하는 물량을 매도해야 한다.
이런 구조에서 연기금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이 이뤄지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나온 것이다.
연기금 큰손 국민연금의 경우 국내 주식 비중을 작년 17.3%에서 올해 16.8%로 낮추기도 했다.
지난해 '동학 개미 운동'을 시작으로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온 개인 투자자들은 이제 시장을 주도하는 수급 주체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의 주식 직접 투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강화하는 양상"이라며 "작년 팬데믹 쇼크 때 11조원을 순매수한 개인 투자자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음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매수 주체가 개인에게 집중된 상황에 우려의 시각이 있지만 가계 투자자산 중 주식투자 비중이 현저히 낮았던 구조적 환경이 현재 바뀌는 상황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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