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플러스] "코로나19 봉쇄 후 일시적 기온 상승…에어로졸 배출감소 영향"

입력 2021-02-06 07:00  

[사이테크 플러스] "코로나19 봉쇄 후 일시적 기온 상승…에어로졸 배출감소 영향"
미국 연구팀 "코로나19, 단기적 온난화 유발…장기적으론 온실가스 감소로 기후변화 늦춰"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지구온난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코로나19 확산 후 각국의 이동제한 등 봉쇄정책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줄면서 기후변화 완화 기대가 커지고 있으나 지난해 봉쇄조치 후 기온이 오히려 일시 상승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 연구진은 6일 국제학술지 '지구물리학회 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서 지난해 봄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정책을 시행한 후 지표면 온도가 기상 조건을 반영한 예상치보다 일시적으로 0.1~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로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 온난화가 완화될 것이라는 일반적 예상과 다른 결과다. 연구팀은 봉쇄정책으로 에어로졸 배출이 줄면서 햇빛의 가열 효과가 커져 발생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기온 상승효과도 에어로졸 배출이 많은 미국, 러시아 등에서 0.37℃ 정도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인 앤드루 게틀먼 박사는 "오염물질 배출이 가장 심각한 산업의 배출량이 크게 줄었고 기온에 즉각적이고 단기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오염물질이 지구 냉각 작용을 해왔는데, 오염물질이 줄면서 일시적으로 온난화가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NCAR의 기후모델(CESM)과 유럽 국가 컨소시엄 기후모델(ECHAM-HAMMOZ)에 에어로졸 방출량 변화와 바람 등 실제 기후 조건을 적용해 코로나19 봉쇄정책에 따른 기온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에어로졸 배출 감소가 기온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실제 관측에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으로 밝혀졌다.
에어로졸 배출 감소로 인한 온난화 효과는 북반구 중위도와 고위도 지역에서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고, 열대지방에서는 영향이 복합적이었으며 에어로졸 배출량이 많지 않은 남반구에서는 영향이 비교적 미미했다.
이 결과는 발전소와 자동차, 산업시설 등에서 배출되는 다양한 오염물질이 기후에 복잡하고 서로 상충하는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에어로졸은 구름을 밝게 만들고 태양열을 다시 우주로 반사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산화탄소와 다른 온실가스는 지표면에 열을 가둬 기온을 상승시킨다.
게틀먼 박사는 이산화탄소는 대기에 수십 년간 머물면서 기후에 점진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에어로졸은 수년 내에 사라져 영향이 단기적이라며 코로나19가 단기적으로 온난화를 심화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는 작용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어로졸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 연구는 에어로졸이 온실가스의 온난화를 일시적으로 막아준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대기 저층부에 에어로졸을 더 많이 배출하는 것은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한 실행 가능한 전략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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