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어넌' 신봉 논란 미 의원, 과거 고교 총기난사 생존자 비하

입력 2021-02-03 15:56  

'큐어넌' 신봉 논란 미 의원, 과거 고교 총기난사 생존자 비하
총기단체와 인터뷰서 "멍청이…훈련된 개 같다"
소속 공화당서도 비판 나오지만…후원금 쏟아져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음모론을 퍼뜨리는 극우단체 큐어넌(QAnon)을 지지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해 논란인 공화당 초선 하원의원이 총기난사 사건 생존자를 비하한 사실이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NBC방송은 공화당 소속 조지아주(州) 연방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이 재작년 4월 총기 소유자 단체와 인터뷰한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직전 해 발생한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 총격사건 생존자 데이비드 호그를 '멍청이'라고 지칭하며 "그는 완전히 훈련됐고 마치 개와 같다"라고 비하했다.
호그는 총격사건 이후 총기규제 활동가가 됐다.
그린 의원은 인터뷰에서 "호그는 나와 두 번 대면했을 때 도망쳤다"라면서 "대본이 있어야만 말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멍청이 호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애들이 자신들과 미국여성을 지켜주는 가장 위대한 것을 포기하게 이끈다"라고 호그와 함께 활동하는 총기규제 활동가들까지 싸잡아 비하했다.
그린 의원은 호그와 총기규제 활동가들을 만났을 때 "당신들은 학대와 강간, 독재정권이 (우리를) 끌고 갈 때에 맞서 자신을 지킬 권리를 없애려 한다"라고 지적했다면서 "언론이 내 이야기는 취재하지 않았다"라고 불평했다.
그는 호그로부터 반응을 끌어내고자 학교에 무장경비가 있었다면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을 깨닫지 못했냐고 질문했다고도 덧붙였다.
지난달 임기를 시작한 초선인 그린 의원은 과거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격사건이 총기규제를 위한 위장작전이라는 주장에 동조한 사실로도 비판받는다.
호그는 NBC방송에 보낸 성명에서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그린 의원은 의회에서 퇴출돼야 한다"라면서 "그는 (총격사건) 피해자를 괴롭혔을 뿐 아니라 동료의원을 직접 위협했다"라고 지적했다.
소셜미디어에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총에 맞아 죽어야 한다고 적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린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에서도 나온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 성명에서 고교 총격사건이 위장작전이었다는 등의 그린 의원 주장이 "정신 나간 거짓말"이라면서 그를 '공화당의 암'이라고 불렀다.
그린 의원은 당 최고위 상원의원의 정면비판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매코널 원내대표 성명이 나온 후 트위터에 "진짜 공화당의 암은 우아하게 지는 법밖에 모르는 약한 당원들"이라고 남겼다.
논란 속에 그린 의원은 후원금이라는 실익도 얻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는 매코널 원내대표 성명 발표 후 하루 만에 8만5천달러(약 9천477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그린 의원은 트위터로 모금현황을 중계했는데 이날 자정까지 16만달러(약 1억7천만원) 이상이 모였다고 밝혔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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