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 저항운동 통로 페북 차단…일부 지역 첫 거리시위(종합2보)

입력 2021-02-04 23:19  

미얀마 군정, 저항운동 통로 페북 차단…일부 지역 첫 거리시위(종합2보)
군정 "페북서 가짜 뉴스·오보 확산"…최고사령관, 1년+6개월 권력유지 시사
만달레이서 "쿠데타 반대" 외치고 양곤서도 반짝 시위…군부 지지 행진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지난 1일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사정부가 미얀마 내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했다. 확산하는 쿠데타 반대 저항 운동을 막겠다는 취지다.
최대도시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는 소규모지만 쿠데타 발발 이후 처음으로 거리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져 확산 여부가 주목된다.
4일 외신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보통신부는 전날 밤 국영 통신사 MPT를 비롯해 미얀마 내 인터넷 업체들에 페이스북 접속 차단 명령을 내렸다.
정보통신부는 홈페이지 게시문에서 페이스북이 7일까지 차단될 것이라고 밝히며 "국가 안정에 문제를 일으키는 이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가짜 뉴스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현지 교민들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전 일찍부터 페이스북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에서 페이스북은 인구 5천400여만 명 중 절반가량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로, 그만큼 영향력이 크다.
이 때문에 쿠데타 저항 세력은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8시를 전후해 양곤 지역에서 쿠데타 항의 의미로 시작돼 이날까지 이어진 '냄비 두드리기·자동차 경적 울리기'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급속히 전파됐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쿠데타 발발 사흘 만에 처음으로 제2도시인 만달레이 거리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20명 안팎의 시위대는 만달레이 의대 정문 인근에서 군정 반대 구호를 외쳤다고 현지 미얀마 타임스 및 온라인 매체 등이 전했다.
이들은 '국민은 군부 쿠데타에 반대한다'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우리의 구금된 지도자들을 석방하라"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시위대 중 3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만달레이 외에도 최대 상업도시 양곤에서도 십여 명이 거리 시위를 벌였다가 빠르게 흩어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양곤 거리에서는 미얀마어로 '우리는 독재자를 원하지 않는다'고 적힌 그라피티(공공장소 낙서)도 언론에 포착됐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으로 작년 총선에서 당선된 의원 70명가량은 수도 네피도의 정부 영빈관에 모여 스스로 선서식을 했다.
군정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상징적 행사라고 언론은 전했다.
농업부 소속 일부 공무원들도 NLD를 상징하는 빨간색 리본을 가슴에 달고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쿠데타에 대한 항의의 뜻을 내보였다.
한 정치범 지원단체는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의원, 활동가, 정부관리 등을 포함해 최소한 147명이 구금돼 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교도 통신도 NLD 지도층 인사 대부분은 여전히 구금 중이라고 당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군부를 지지하는 시민 수천 명도 네피도 거리로 나와 군부 쿠데타를 지지하는 행진을 벌였다.
이와 관련,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전날 기업인들과 회동에서 헌법에 따라 다음 총선은 1년간의 비상사태 해제 후 6개월 이내에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이 최고사령관실 성명을 인용해 전했다.
이 발언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비상사태 1년이 끝나고도 6개월 더 권력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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