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남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코로나·보이콧 걸림돌 맞아

입력 2021-02-04 11:45  

1년 남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코로나·보이콧 걸림돌 맞아
2008년 올림픽 이어 이번에도 인권 탄압 이슈 부상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 등 불확실성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365일 앞으로 다가왔다.
중국은 지난해 말 경기장 건설을 모두 마치고 올림픽 개최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도쿄 하계 올림픽이 취소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예정대로 정상적으로 열릴지는 불투명하다.
게다가 중국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중국은 이번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베이징 올림픽 관련 시설을 시찰하면서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자신감을 표했다.
또 지난달 말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이 코로나19를 억제하고 경기회복을 실현해 올림픽의 원활한 개최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은 베이징 올림픽 개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가을에만 해도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사실상 승리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올겨울 들어 코로나19는 수도 베이징과 인근 허베이(河北)성,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과 랴오닝(遼寧)성 등에서 급속히 확산했다.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石家莊) 등 여러 곳이 도시 봉쇄에 들어가기도 했다.
올림픽 개최까지 1년이 남았지만, 중국 국내외의 코로나19 상황은 대회에 큰 불확실성 요소로 남을 수 있다.
게다가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보이콧 주장이 나오는 것은 걸림돌로 부상했다.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 때는 티베트 시위 유혈진압이 이슈로 떠올라 보이콧 움직임이 거셌다. 이번에도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 탄압 등 인권 문제가 제기됐다.

약 180개 인권단체가 참여한 연합체는 전 세계 정상들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고 AP 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이들 단체는 공개서한에서 "중국 지도부가 하계 올림픽을 개최할 경우 인권을 탄압하고 반대 의견을 묵살하는 행위를 더욱 조장하게 된다"면서 보이콧을 요구했다.
미국 상원의원 일부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철회 결의안을 제출했다.
릭 스콧 의원 등 공화당 의원 6명은 결의안에서 "중국은 신장에서 위구르족을 학살하고, 홍콩의 민주주의를 탄압했으며, 대만을 위협했다"라며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 신청을 다시 받아 인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국가가 개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런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아주 훌륭한 행사가 될 것이라며 "정치적 동기로 대회를 방해하고 망치려는 시도는 매우 무책임하다. 이런 행동은 국제 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성공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언론은 베이징이 코로나19 속에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세계를 하나로 뭉치게 할 것이라며 올림픽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날 논평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전 세계 사람들을 단결할 수 있게 하는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평론가 왕다자오는 "중국의 동계 올림픽 개최는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은 인류가 단결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데 성공적인 올림픽은 전 세계 사람들을 고무시킬 것"이라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이 신문은 베이징 올림픽 준비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올림픽 경기장이 단계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하고 시범 경기도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슬로건과 주제가 등도 공개되고 개막식과 폐막식 준비 역시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 4일 개막해 2월 20일까지 열린다.
CGTN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는 39억 달러(약 4조4천억 원)가 투입됐다.
경기는 베이징 시내와 베이징 외곽 옌칭(延慶)구, 베이징에서 190㎞ 떨어진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 등 3곳에서 열린다.
시내에서는 빙상 종목 경기가 치러지며 옌칭구에서는 알파인 스키,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 종목 등이 열린다. 장자커우(張家口)에서는 스노보드, 스키점핑 등 경기가 진행된다.
새로 건설된 고속철도가 주요 경기 장소 3곳을 잇는다.
2008년 하계 올림픽을 치렀던 베이징은 세계 처음으로 동계와 하계 올림픽을 모두 유치한 도시다.
2008년에 사용한 여러 경기장은 내년 동계올림픽을 위해 탈바꿈한다. 수영장인 워터큐브는 컬링, 아이스하키 등 경기가 열리는 아이스큐브가 됐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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