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88세대' 활동가들, 군부 쿠데타 저항운동 재등장

입력 2021-02-08 11:00   수정 2021-02-08 11:05

미얀마 '88세대' 활동가들, 군부 쿠데타 저항운동 재등장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미얀마에서 1988년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학생운동 지도자들이 최근 군부 쿠데타에 맞서 다시 시민 불복종운동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8일 온라인 매체 이라와디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민주화운동 단체 '88세대 평화 열린 사회'를 이끄는 민 코 나잉과 지미(초 민 유)는 최근 성명에서 군부가 운영하는 기업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포함해 다양한 쿠데타 불복종 운동을 촉구했다.
미얀마 군부는 은행, 버스, 통신, 담배, 방송, 주류 등 다양한 사업에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데타 발생 다음 날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네티즌들이 '빨간색 리본'을 확산시키고, 시민들이 저녁마다 발코니 등에서 냄비와 깡통을 두드리며 민중가요를 부른 것도 저항의 뜻을 표출한 것이다.
빨간색 리본은 군부가 가택 연금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정당인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상징색을 활용한 것이다.
민 코 나잉은 또 지난 5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부당한 이번 쿠데타에 반대하는지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시민들의 행동을 촉구했다.
이후 6∼7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을 포함해 곳곳에서 대규모 거리 시위가 벌어졌고, 특히 양곤에서는 7일 무려 10만 명가량이 거리로 나와 성난 민심을 보여줬다.
이는 2007년 군사정부의 급격한 유가 인상에 항의하며 일어난 군정 반대 시위인 '샤프론 혁명' 이후 최대 규모다.

미얀마에서는 1988년 반독재 민주화 운동이 거세게 일어나 군부와의 유혈충돌 속에 당시 독재자 네윈의 사임까지 끌어냈으나 군부 쿠데타의 재발로 민주정부 수립이 무산됐다.
'양곤의 봄'으로 불리는 이 민주화 운동은 수치 고문이 어머니 병간호차 귀국했다가 민주화 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계기가 됐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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