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양곤 등에 계엄령…야간통금·5인 이상 집회 금지(종합4보)

입력 2021-02-09 00:57   수정 2021-02-09 11:41

미얀마 군부, 양곤 등에 계엄령…야간통금·5인 이상 집회 금지(종합4보)
물대포 발사 군정, 쿠데타 항의 확산 강경대응…국영TV "무법행위자 제거돼야"
양곤 등 주요 도시 軍 진주설 퍼져…승려·간호사에 공무원까지 참여해 총파업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8일 사흘째 급속 확산한 가운데 군사정권이 양곤 등 일부 대도시에 계엄령을 선포하는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군정은 이날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 7개 구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이날밤부터 야간 통행과 5인 이상 집합을 전격적으로 금지했다. 시위를 원천 봉쇄하기 위한 조치다.
전역으로 확산하는 성난 민심과 군부의 총칼이 맞부딪칠 가능성이 커지면서 곳곳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간)께 교민들에게 보낸 긴급공지문에서 "미얀마 정부의 오후 8시~오전 4시 사이 통행금지 조치가 전국적으로 시행될 것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또 "미얀마 정부는 공식 문서를 통해 통행금지 조치와 함께 5인 이상 집회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역 관계자를 인용, 최대 도시인 양곤시와 제 2도시인 만달레이에 계엄령이 선포됐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도 지역 관리들을 인용, "만달레이주 7곳 등 미얀마 일부 지역에 계엄령이 선포됐으며, 밤사이에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쿠데타 이후 첫 TV 연설을 통해 국민들에게 감정이 아닌 실체적 사실을 우선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군정은 이날 오후 국영TV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민은 무법 행위를 하는 이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면서 "이런 이들은 미리 막거나 제거돼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국가 안정과 공공 안전에 해를 끼치는 행동들에 법적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영TV 성명은 항의 시위에 대한 군사 정권의 첫 입장 표명으로, 강경 대응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군부의 강경한 움직임은 전날부터 감지됐다. 미얀마 남동부 미야와디에서 경찰은 시위대에 고무탄을 발사했다. 거리시위 이후 첫 총기 발사였다. 정치범지원협회는 여성 한 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이날에는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다. AFP 통신은 현장기자를 인용, 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네피도에서는 또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해산하지 않으면 무력을 사용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군정이 강경 대응을 시작함에 따라 9일 새벽에는 군인들이 양곤이나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에 진주할 것이라는 관측도 현지에서 나돈다.
이날 오후 군 탱크가 양곤에서 3시간가량 거리에 있는 타웅우 지역을 지나고 있다는 사진이 현지 SNS에 급속히 확산했다.



이런 가운데 쿠데타 항의 시위는 미얀마 곳곳으로 확산했다.
공장 근로자들이 대거 파업에 참여한데다, 간호사·승려들을 비롯해 법조인·교사·철도노동자·소방관 등 다양한 직군이 저항 행렬에 동참했다.
양곤을 비롯해 네피도, 만달레이까지 전국적으로 수만 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외신은 총파업 촉구에 근로자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면서 주중임에도 시위대가 급속하게 늘었다고 전했다.



양곤에서 가방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한국인 A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직원 1천여 명이 아침에 출근했다가 시위에 참여해야 한다며 단체로 휴가원을 내고 공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근무를 거부하며 시민 불복종 운동을 주도한 간호사들도 근무복 차림으로 거리로 나섰다.
또 승복을 입은 승려들이 시위대 선두에 서서 박수를 받았다. 승려들은 2007년 군사정권의 급격한 유가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를 주도했다.
'샤프론 혁명'으로 불리는 이 시위에서 수백 명 이상이 군부의 강경 진압에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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