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실험실' 이스라엘, 봉쇄완화 후 불법 집회·시위에 긴장

입력 2021-02-08 18:44  

'면역 실험실' 이스라엘, 봉쇄완화 후 불법 집회·시위에 긴장
마스크 벗은 초정통파 유대교도들 다시 거리로…아랍계 주민 대규모 시위
코로나19 정보센터 "봉쇄 완화로 몇 주간 급격한 감염 확산" 경고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전세계에서 인구 대비 가장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기록 중인 이스라엘이 봉쇄조치 완화를 전후로 이어지는 대규모 불법 집회와 시위의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가 6주간의 강력한 봉쇄조치를 완화한 전날 밤 텔아비브 동쪽 브네이 브락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유명 랍비 하임 메이르 워스너의 장례식이 열렸다.
이날 장례식에는 초정통파 유대교도 1만여 명이 운집했다.
당국의 집회 금지 명령을 어긴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마스크도 쓰지 않았으며, 바리케이드 등을 이용해 통제에 나선 경찰관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하레디로 불리는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은 그동안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에 저항해왔다.
봉쇄 기간 상당수 초정통파 유대교도 학교가 폐쇄 명령을 따르지 않았고, 경찰이 이를 제지하자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소요사태를 일으키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사망한 다른 랍비의 장례식에 대규모로 참석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전체 인구 중 비중이 10∼15% 선인 이들이 최근 보고되는 확진자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정통파 유대교도에 대한 반감은 더욱 커졌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북부 탐라에서는 지난 6일부터 아랍계 주민들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다.
경찰과 범죄집단 간의 총격전 과정에서 22살 아랍계 청년이 유탄을 맞아 사망한 데 대한 항의 시위여서 비난 여론은 크지 않았지만, 대규모 집단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당국은 그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그 밖에도 예루살렘 등에서는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퇴진 시위도 계속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해 연말부터 6주간 이어온 봉쇄조치를 일부 완화했다.
봉쇄 완화로 거주지 1㎞ 밖 이동 제한이 없어졌고 손님을 받지 않는 영업장과 미용실 등 일부 서비스 영업장도 다시 문을 열었다.
경제 및 상회 활동 중단에 따른 국민의 피로감과 불만을 고려한 조치다. 신규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줄어드는 상황과 빠른 백신 접종에 따른 예방효과도 고려됐다.
하지만 여전히 하루 수천 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특별한 대책 없이 이뤄진 이번 조치가 상황을 악화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스라엘군 산하 국가 코로나19 정보 센터는 봉쇄 완화로 향후 몇 주 내에 감염자가 가파르게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센터 측은 백신 접종 효과로 인해 60세 이상 고령층의 확진자 수와 중증 환자 발생률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348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40%에 육박하고 있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은 208만여 명이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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