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멸시 모리 발언에…"일본 사회 본심 나왔다" 지적도

입력 2021-02-09 16:58   수정 2021-02-09 17:22

여성 멸시 모리 발언에…"일본 사회 본심 나왔다" 지적도
사임 요구 확산…조직위 금주 임시회의 열어 대응 논의할 듯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모리 요시로(森喜朗)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여성을 멸시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은 배려가 부족한 일본 사회의 민낯을 드러낸 사건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9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은 모리 회장의 발언에 관해 "솔직히 말하자면 일본 사회라는 것은 그런 본심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그는 "(그것이) 갑자기 확 나와버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것을 와∼하고 거론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라는 것은 무섭다. 비난·비판이 들끓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나카니시 회장은 그가 언급한 '본심'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물음에 "우선, 여성과 남성을 나눠서 생각하는 그런 습성이 꽤 강하다"고 답했다.
그는 "오랫동안 남자는 남자, 여자는 여자로 키워졌으며 그 외 여러 가지 의미의 다양성에 대한 배려라는 것은 아직도 일본은 과제가 있다"며 "그것이 확 나오느냐 나오지 않느냐, 그런 의미에서 말했다"고 설명했다.



모리 회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계장애인육상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인 다메스에 다이(爲末大) 씨는 9일 마이니치(每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리 회장이 사직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런 가운데 조직위는 이르면 이번 주에 이사회와 평의원회 임시 합동회의를 여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회의는 12일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으며 모리 회장의 발언으로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가 사의를 표명하고 항의 전화가 쇄도하는 등 여론이 악화하는 가운데 조직위가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된다.
모리 회장은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은 경쟁의식이 강하다. 누군가 한 사람이 손을 들고 말하면 자신도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모두가 발언하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권 주요 인사는 여전히 모리를 감싸고 있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집권 자민당 간사장은 모리 회장이 문제가 된 발언을 철회했다며 "주위의 기대에 부응해 확실하게 하면 좋겠다"고 8일 말했다.
그는 자원봉사자들이 모리 회장의 발언에 그만두는 문제에 관해서는 "사태가 진정되면 그 사람들의 생각도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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