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멸시 모리 발언에…"일본 사회 본심 나왔다" 지적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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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2-09 18:25  

여성 멸시 모리 발언에…"일본 사회 본심 나왔다" 지적도(종합)

여성 멸시 모리 발언에…"일본 사회 본심 나왔다" 지적도(종합)

사임 요구 확산…조직위 금주 임시회의 열어 대응 논의할 듯

日야당 여성 의원들, 항의 표시로 흰옷 차림 본회의 출석

휴먼라이츠워치, "금메달급 여성 멸시 발언" 비판 성명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이세원 특파원 = 모리 요시로(森喜朗)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위원장)이 여성을 멸시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은 배려가 부족한 일본 사회의 민낯을 드러낸 사건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9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은 모리 회장의 발언에 관해 "솔직히 말하자면 일본 사회라는 것은 그런 본심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그는 "(그것이) 갑자기 확 나와버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것을 와∼하고 거론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라는 것은 무섭다. 비난·비판이 들끓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나카니시 회장은 그가 언급한 '본심'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물음에 "우선, 여성과 남성을 나눠서 생각하는 그런 습성이 꽤 강하다"고 답했다.

그는 "오랫동안 남자는 남자, 여자는 여자로 키워졌으며 그 외 여러 가지 의미의 다양성에 대한 배려라는 것은 아직도 일본은 과제가 있다"며 "그것이 확 나오느냐 나오지 않느냐, 그런 의미에서 말했다"고 설명했다.



모리 회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계장애인육상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인 다메스에 다이(爲末大) 씨는 9일 마이니치(每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리 회장이 사직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런 가운데 조직위는 이르면 이번 주에 이사회와 평의원회 임시 합동회의를 여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회의는 12일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으며 모리 회장의 발언으로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가 사의를 표명하고 항의 전화가 쇄도하는 등 여론이 악화하는 가운데 조직위가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된다.

모리 회장은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은 경쟁의식이 강하다. 누군가 한 사람이 손을 들고 말하면 자신도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모두가 발언하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여권에선 여전히 모리 회장을 두둔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집권 자민당 간사장은 모리 회장이 문제가 된 발언을 철회했다며 "주위의 기대에 부응해 확실하게 하면 좋겠다"고 8일 말했다.

그는 올림픽 때 자원봉사 활동할 사람들이 모리 회장 발언을 문제 삼아 그만두는 것에 대해선 "사태가 진정되면 그 사람들 생각도 바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입헌민주당, 공산당 등 일본 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은 이날 열린 중의원(하원) 본회의에 모리 회장의 성차별 발언에 항의하는 뜻으로 흰옷을 입고 출석했다.

또 남성 의원들은 가슴 부위에 흰 장미를 달고 항의 시위에 동참했다.

이들은 20세기 초 미국에서 일어났던 여성 참정권 운동의 상징이 흰옷이었던 것에 착안해 이 같은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쓰지모토 기요미 입헌민주당 부대표는 본회의 후의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여당 내에서 모리 회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다"며 "이 정권은 본질적으로 여성 멸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남녀평등 없이는 민주주의도 없다는 메시지를 정부와 여당에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 인권운동 단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NHK에 따르면 국제 인권 운동을 펼치는 '휴먼라이츠나우'는 8일 모리 회장의 발언이 성차별을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에 어긋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성차별 발언을 용인하는 조직위가 도쿄올림픽을 개최했다는 불명예스러운 유산을 남길 것이라며 조직위가 모리 회장의 사임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적 소수자 권익옹호 단체인 '프라이드 하우스 도쿄 컨소시엄'은 공개질문장을 통해 모리 회장의 문제 발언이 일본 스포츠계에 성차별이 뿌리 깊게 남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대회 조직위원회에 차별 방지 대책 등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제 인권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도 지난 5일 모리 회장의 문제 발언을 "금메달급 여성 멸시"라고 비판하면서 성차별과 멸시를 없애기 위한 일본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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