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에 과거 막말 진보론자 탠든…청문회 앞두고 "후회" 사과

입력 2021-02-10 04:19  

공화당에 과거 막말 진보론자 탠든…청문회 앞두고 "후회" 사과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지명자, 美진보센터 재직시 공화의원들에 '악당·사기꾼'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니라 탠든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지명자가 상원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과거 공화당 의원들에게 쏟아부은 막말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바짝 엎드렸다.
탠든 지명자는 과거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협법 처리를 놓고 공화당 의원들과 맞붙었던 전력을 비롯해 SNS를 통해 이들 의원을 겨냥한 숱한 비하 발언 탓에 인준 저지 우선순위로 지목된 인사다.
탠든 지명자는 9일(현지시간) 상원 국토안보·정무위원회의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낸 성명에서 "그런 언어를 쓴 데 유감을 표하며,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열정적인 변호사가 되는 게 내 역할의 일부였다"며 "그럼에도 예산관리국장 역할이 비당파적으로 사실과 증거를 지키는 것은 물론 초당적인 행동을 요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공화당 의원들은 탠든이 진보 성향의 미국진보센터(CAP) 의장을 지내는 동안 트위터를 통해 자당 의원들에게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롭 포트먼 공화당 상원의원에 따르면 탠든 지명자는 과거 트위터에서 수전 콜린스 의원을 '최악'이라고 했고, 톰 코튼 의원을 '사기꾼'이라고 불렀다.
테드 크루즈 의원보다 '뱀파이어가 (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거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악당인 어둠의 마법사 '볼드모트'에 비유하기도 했다.
포트먼 의원은 "탠든의 일부 공개 발언의 어조와 내용, 공격적인 당파주의가 우리의 공공 생활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무례한 경향을 가중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탠든이 수천 개의 과거 트윗을 삭제한 뒤에도 크루즈 의원에 관한 9쪽 분량의 게시물을 추가로 발견했다고도 했다.
이에 탠든 지명자는 "우려를 알고 있다. 깊이 후회하며 내 언어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공화당 의원들의 신뢰를 얻을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다만 탠든은 자신이 좌파 성향이라는 평가를 의식한 듯 과거 미국기업연구소나 카토연구소 같은 우익 성향 싱크탱크에서 일한 적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 바이든 정부의 요청으로 과거 트윗을 삭제했다는 주장을 부인하면서 자신이 후회했기 때문에 몇 달 동안에 걸쳐 그것들을 지웠다고 말했다.
더힐은 "탠든은 이런 트윗 탓에 바이든의 지명인사 중 일찌감치 공화당의 타깃이 됐고, 이는 인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존 코닌 공화당 상원의원은 그가 지명되자마자 상원 인준을 통과할 가능성은 '제로'라고 트윗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기간에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의 선동과 모욕적인 트윗으로 곤욕을 치른 것과 대비된다.
트럼프는 재임 기간에 바이든을 '정신적·육체적으로 허약하다'고 했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겐 '미쳤다'고 했다. 일부 유색인종 의원을 향해선 '집으로 가라'고 했고, 트윗으로 이란 및 북한에 전쟁 위협을 하기도 했다고 더힐은 보도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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