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대신 쿠로 옮기자"…인도서 '농민시위' 계정 삭제 갈등

입력 2021-02-11 12:16  

"트위터 대신 쿠로 옮기자"…인도서 '농민시위' 계정 삭제 갈등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 정부가 농민 시위와 관련한 계정 1천여 개를 삭제해 달라고 트위터에 요청했으나, 일부만 수용되자 정치인들이 인도에서 개발한 유사앱 쿠(Koo)로 갈아타기 운동을 벌이며 압박했다.



11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트위터에 외부 세력이나 분리주의자와 연관돼 농민시위와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계정 1천178개에 대한 제거 요청을 했다.
인도 농민들은 지난해 9월 의회를 통과한 농업 개혁 관련 법에 항의하면서 연일 거센 시위를 벌이는 중이다.
트위터는 삭제 요구와 관련해 "인도 정부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원칙이 있다. 우리는 뉴스미디어, 언론인, 정치인의 계정에는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인도 정자정보기술부는 "트위터가 인도 정부의 요청을 마지못해, 일부만 매우 느리게 따랐다"고 비판했다.
인도의 트위터 이용자는 1천750만명에 달하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비롯한 대다수 정치인들이 트위터를 통해 국민과 소통한다.



내각 각료와 여당 정치인들은 "트위터가 인도 현지법을 따라 정부 요청을 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발 더 나아가 일부 정치인들은 "이번 기회에 트위터에서 탈퇴하고, 인도 기업이 만든 쿠앱으로 옮겨가자"고 온라인 팔로워들에게 촉구했다.
트위터에서 96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피유시 고얄 상무장관도 "나는 이제 쿠를 쓴다"며 쿠에서 소통하자고 게시물을 올렸다.
인도 네티즌들은 트위터에 쿠앱(#kooapp)과 트위터 반대(#kooapp) 해시태그 달기 운동을 벌였고, 지난 이틀간 쿠의 내려받기 건 수가 10배 폭증했다.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쿠는 "인도 말로 인도인들과 연결하자"고 애국주의 마케팅을 펼쳐왔다.
트위터는 파랑새를 상징으로 쓰고, 쿠는 노랑새를 상징으로 쓰기에 두 새의 이미지를 활용한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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