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변은 없었다…또 부결로 끝난 34일간의 탄핵 드라마

입력 2021-02-14 06:56   수정 2021-02-14 12:26

역시 이변은 없었다…또 부결로 끝난 34일간의 탄핵 드라마
1월 11일 하원 발의·상원 닷새 심판…"미 역사상 가장 짧은 탄핵심판"
공화당 이탈표 7명 뿐…증인채택 결정됐다 취소되는 등 막판 우여곡절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죄입니다"
토요일인 13일(현지시간) 오후 3시 50분께 탄핵심판을 주재하던 미국 민주당 패트릭 리히 상원의장 대행이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란선동 혐의에 대한 상원의원 100명의 표결이 끝난 직후였다.
57명이 유죄, 43명이 무죄에 표를 던졌다. 공화당에서 밋 롬니와 수전 콜린스, 빌 캐시디, 리처드 버, 리사 머카우스키, 벤 새스, 팻 투미 등 7명이 유죄를 택했지만 탄핵안 통과에 필요한 '17명의 이탈표'에는 모자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심판에 회부돼 지난해 2월 5일 무죄판결을 받은 바 있는데 1년여만인 이날 내란선동 혐의에 따른 두번째 탄핵심판에서도 무죄 선고를 받은 것이다.
닷새가 걸린 이번 탄핵심판은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중 가장 짧은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상원 탄핵심판은 15일이 걸렸다.
하원에서 탄핵안이 발의된 지난달 11일부터 계산하면 상원 부결까지 34일간 진행됐다. 애초부터 탄핵안이 하원은 통과하더라도 상원은 통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날 상원에서 부결 결정이 내려지기까지는 아침부터 우여곡절이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 측에서 예정과는 달리 변론시간을 단축, 전날로 변론을 마무리하면서 이날 최종변론과 표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증인 채택이라는 '깜짝 변수'가 등장한 것이다.
공화당 제이미 에레라 보이틀러 하원의원의 주장이 단초가 됐다. 의회난입 사태가 벌어진 1월 6일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사태 중단을 위한 입장 표명을 요청했으나 트럼프가 "당신보다 이 사람들이 대선(결과)에 더 화가 난 것 같다"며 시위대를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은 보이틀러 하원의원에 대한 소환이 필요하다며 증인 채택을 진행할지 표결에 부쳤고 공화당 상원의원 5명이 가세해 통과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혀온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반대했다가 찬성으로 돌아섰다.
갑작스럽게 증언 청취 일정이 끼어들면서 이날 중 탄핵심판 표결이 불투명해졌다. 예상치 못한 변수의 등장에 CNN방송은 '토요일의 이변'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상원의 전격 합의로 증인 채택은 몇 시간 만에 없던 일이 됐다. 증인 채택의 효과를 확신하지 못했던 민주당과 탄핵추진 자체가 부담스러운 공화당이 합의에 성공한 것으로, 결국 최종변론을 거쳐 이날 중 표결이 이뤄졌다.
'예상된 부결'이었지만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은 의회난입 미공개 영상을 내세워 시선끌기에 성공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변호인단은 개시일인 9일 횡설수설하는 모습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분노를 샀으며 이틀간의 변론을 4시간으로 단축하기도 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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