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이 돈 준대' 헛소문에 은행 몰려간 중국 노인들

입력 2021-02-15 14:48  

'마윈이 돈 준대' 헛소문에 은행 몰려간 중국 노인들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거부인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가 세뱃돈을 준다는 헛소문에 많은 중국 노인들이 갑자기 은행에 몰려가 긴 줄을 서는 일이 벌어졌다.
15일 환구시보(環球時報) 등에 따르면 음력 새해 첫날인 12일 밤 장시성 푸저우(撫州)시의 여러 은행 지점 앞에 노인들이 갑자기 긴 줄을 섰다.
경찰이 조사에 나선 결과, 이는 마윈이 노인들에게 '세뱃돈'인 훙바오(紅包) 200위안씩을 뿌린다는 헛소문 탓이었다.
이날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등 인터넷에서는 "마윈이 노인들에게 돈을 준다. 60세 이상 노인이 사회보험 카드를 갖고 은행에 가면 200위안을 받을 수 있다. 기한이 지나면 소멸된다."는 내용이 급속히 퍼졌다.
푸저우시 공안은 은행 앞에 모인 노인들에게 진상을 설명하고 집으로 돌아가도록 설득했다고 밝혔다.
많은 중국인이 근거가 확실치 않은 소문을 믿고 은행으로 몰려간 이번 사건은 한편으로는 마윈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아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세계 최대 핀테크 업체 앤트그룹을 만든 마윈(馬雲)은 개혁개방 이후 시대의 중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부호 중 한 명이다.
그러나 마윈은 작년 10월 열린 금융 포럼에서 당국이 앤트그룹 같은 핀테크 기업에 전통적 규제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도발적 어조로 정부를 비판했다가 역풍에 휩싸여 큰 위기를 맞았다.
정부 비판 직후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던 앤트그룹 상장은 전격 취소됐고 이후 당국은 반독점, 개인정보 보호 등 여러 명분을 앞세워 전자상거래와 핀테크 등 알리바바그룹의 핵심 사업 관련 규제를 강화 중이다.
그간 중국 안팎에서는 마윈의 '실종설', '구금설', '도피설' 등이 난무했다. 지난달 마윈이 농촌의 교사들을 상대로 한 화상 연설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내 신변에 이상이 있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그가 향후 중국에서 전과 같은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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