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자국 주재 中 대사 교체 수차례 요구…中 정부는 거부"

입력 2021-02-16 03:44  

"브라질, 자국 주재 中 대사 교체 수차례 요구…中 정부는 거부"
코로나19·5G사업 둘러싸고 보우소나루 대통령 아들과 SNS 공방이 이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자국 주재 중국 대사 교체를 몇 차례 요구했으나 중국 정부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해 자국 주재 양완밍 중국 대사를 교체해 달라는 뜻을 중국 정부에 전달했다.
이는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부 장관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대사 교체 요구는 지난해 4월과 11월 등 최소한 두 차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직접적인 이유는 양 대사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셋째 아들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과 논란을 벌인 데 따른 것이다.
에두아르두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3월 트위터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책임은 중국에 있다"는 내용의 글을 리트윗했다.
당시 글은 코로나19 사태를 1986년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 비유하면서 중국의 시진핑 정권이 유행병을 숨기는 바람에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러자 양 대사는 "중국과 브라질의 우호 관계를 해치는 일이며, 이로 인해 제기되는 모든 책임은 에두아르두 의원이 져야 한다"고 밝혔다.
양 대사는 이어 "중국과 중국 인민을 모욕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면서 아라우주 장관과 하원의장에게도 에두아르두 의원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중국 대사관은 별도 성명을 통해 "에두아르두 의원은 국제적 안목도 상식도 갖추지 못한 인사이며 중국과 세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서 "미국의 대변인이 되려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브라질의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을 두고 양 대사와 에두아르두 의원이 다시 충돌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친미주의자인 에두아르두 의원은 "중국은 5G 장비를 통해 스파이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양 대사가 이에 반발한 것이다.
미국 정부는 '클린 네트워크' 구상을 앞세워 5G 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배제해야 한다며 브라질 정부를 압박했고, 브라질 정부가 공감을 표시하자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클린 네트워크'란 5G 통신망과 모바일 앱, 해저 케이블, 클라우드 컴퓨터 등에서 화웨이와 ZTE 등 미국이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한 중국 제품을 배제하려는 정책이다.
중국은 대사 교체 요구를 사실상 무시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이를 외교 관행에서 벗어난 일로 규정하고 대사 교체 요구가 양국 외교관계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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