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와중 에볼라까지…서아프리카 방역체계 시험대

입력 2021-02-16 10:27  

코로나19 와중 에볼라까지…서아프리카 방역체계 시험대
유행 공식 선언한 기니서 5명 숨져…추적검사·백신운송 나서
가디언 "재유행 우려하면서도 '이번엔 막는다' 자신감도 감지"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에볼라 유행에도 직면한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확산세를 초기에 막기 위해 대응체계를 적극 가동하고 있다.
2013년∼2016년 에볼라 창궐로 약 1만1천명이 사망한 이 지역 국가들은 재유행을 우려하면서도, 당시를 계기로 향상된 보건 역량을 발휘해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AFP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에볼라 유행을 공식 선언한 기니 국가 보건 안전청은 이날 기준으로 자국민 5명이 에볼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중 1명만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4명은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례로 분류됐다.
정부는 이들 외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다른 10명이 관련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에볼라는 소량의 체액만으로도 전염되는 병원균으로, 감기 증세를 동반한 고열과 내부 장기 출혈을 일으켜 환자를 단기간에 사망에 이르게 한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에볼라 공포까지 덮치자 현지 보건당국은 비상에 걸렸다.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의 무함마드 무키에 아프리카지국장은 "시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라면서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지금, 에볼라 바이러스는 최악의 시기에 부활했다"라고 우려했다.

다만 당국자들은 국가 보건 역량을 동원해 대규모 창궐사태는 막겠다는 자신감도 일부 내비쳤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바이러스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당국은 발병 지역에서 적극적인 검사와 추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에볼라 백신과 치료제도 운송 중이고, 인접국에서도 이를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런 대응체계는 약 5년 전 에볼라 대유행을 경험하며 갖춰졌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설명했다.
당시 바이러스가 확산한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국은 예방·치료·추적 체계를 구축했고, 비정부 국제기구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에 따르면 향후 발병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현재 50만 도스의 백신이 비축돼 있다.
WHO 측은 기니에서 자국 보건 체계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도 "방역 현장에 이미 대응요원 수십 명이 투입되는 등 요원 증원과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베리아 정부 역시 향후 에볼라 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기니 국경 지역에서 검사와 추적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날 밝혔다.
한 보건 당국자는 가디언에 "사실상 지난 에볼라 유행을 계기로 탄생한 보건 기관들이 조사팀을 파견하고 백신 투여를 준비하는 등 조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역시 최근 에볼라 사망자가 나온 콩고민주공화국에선 코로나19 유행뿐 아니라 무장단체 간 충돌로 인해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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