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투자한 이항, 미 공매도 보고서에 주가 63%↓(종합)

입력 2021-02-17 16:23  

'서학개미' 투자한 이항, 미 공매도 보고서에 주가 63%↓(종합)
국내 투자자 보유 주식 6천억원인데…"중국 본사 사실상 텅 비어" 주장
'쌀가마' 드론으로 화제 모았던 이항 "보고서 수많은 오류와 오해"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드론 제조업체 이항 홀딩스가 부정적인 공매도 보고서에 주가가 16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63%가량 급락했다.
이항 홀딩스 주식은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62.69% 내린 46.30달러에 장을 마쳤다.
로이터 통신은 공매도 투자 업체인 울프팩리서치가 이항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낸 뒤 이 회사 주가가 급락했다고 전했다.
울프팩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이항이 생산, 제조, 매출, 사업 협력 등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항의 주요 거래처인 '상하이 쿤샹'의 정체에 의구심을 표명하면서 양사간 매출거래가 가짜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예컨대 상하이 쿤샹 홈페이지에 나온 주소 3군데를 직접 찾아가봤으나 2곳은 허위였고 나머지 1곳은 사무실에 직원 한명만 근무하고 있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이 회사는 이항과 4억5천만위안(약 773억9천100만원)의 계약을 맺기 9일 전에야 설립됐으며 자본금은 1천만위안(17억2천만원)으로 계약을 이행하기에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항의 미수금이 많은 점도 매출 조작이 의심되는 근거로 제시했다.
이항은 2019년 12월 기업공개(IPO)를 한 이후 매출이 1억2천550만위안을 기록했으나 미수금이 1억30만위안 증가했다.
결국 해당 기간 매출의 80%에 해당하는 돈을 받지 못한 셈이며 이는 전형적인 매출 조작 수법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울프팩리서치는 이항 본사를 방문했을 때 선진 제조 설비가 없었으며 보안도 형편없고 주중임에도 사실상 텅 비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항의 생산설비 증설 발표도 오도하는 내용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항은 지난해 6월 광둥성 윈푸(云浮)에 새 공장을 지어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고 공표했으나 윈푸시 산업단지 관계자는 이항이 시설을 임대한 것은 맞지만 생산에 필요한 인력을 아직 고용조차하지 않은 것으로 말했다고 울프팩리서치는 전했다.
또 이항은 드론 제품인 EH216이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여객 등급(passenger-grade)용 장기 승인을 받았다고 선전했으나 미국 당국에 확인한 결과 특정 지역의 특정 고도와 특정 시간대에만 시험 비행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항은 울프팩 보고서가 수많은 오류와 입증되지 않은 진술, 오해 등을 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항은 자율주행 에어택시 개발로 주목을 받으면서 최근 주가가 고공행진을 해온 업체다.
이 회사 주가는 작년 12월초 13.62달러에서 이달 12일 124.09달러로 두달여 만에 9.1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국토교통부와 서울특별시 공동 주최로 진행된 드론배송·택시 실증 행사에서도 이항이 개발한 드론택시가 선을 보였다. 당시 이항의 드론은 쌀가마를 싣고 한강 주변 도심 상공을 날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회사 주식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로부터도 인기를 끌어 국내 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하는 국내 투자자의 이항 홀딩스 주식 보유 잔액은 지난 16일 기준 5억5천만달러(약 6천90억원) 규모에 달했다.
이는 국내 투자자의 보유 해외 주식 중 상위 10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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