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지면 공포와 긴장'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 어떻길래

입력 2021-02-18 11:13   수정 2021-02-18 17:49

'어두워지면 공포와 긴장'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 어떻길래
밤되면 군경 폭력 수위 오르고 새총·고무탄 발사 공포 분위기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의 무력 사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2도시 만달레이 주민들은 밤이 되면 군경이 더 활개치고, 민가로 새총·고무탄까지 발사하면서 공포에 떨고 있다.



18일 미얀마 매체 더이라와디와 만달레이 시민들이 올린 SNS를 보면 16일 밤 만달레이 찬미아타지(Chanmyathazi) 주민들이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며 반(反) 쿠데타 시위를 벌이자 트럭 6대를 타고 온 군경이 이들을 공격했다.
군경은 새총을 아파트 발코니에 나와 있는 주민들에게 겨냥하기도 했다.
미얀마 시민들은 쿠데타 발생 초기부터 각자 집 발코니에서 저녁마다 냄비와 깡통을 두드리며 소음을 만들고, 민중가요를 합창했다. 미얀마에서는 소음을 내는 행위가 악마를 쫓아내는 것과 같다.
'발코니 시위'는 집이라는 안정감을 주면서도 이웃 사람들과 한목소리를 낼 수 있기에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군경이 새총과 고무총으로 민가 공격도 서슴지 않으면서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17일 밤에는 만달레이의 기차역에서 총격 소리와 함께 군경이 몰려다니는 동영상, 철도 노동자 거주지역을 급습한 동영상이 SNS에 올랐다.
밤중이라 잘 보이지는 않지만, 총격과 불꽃이 번쩍거리고 비명과 고함이 들린다.

로이터통신은 군경이 시민불복종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파업중인 철도 노동자들과 대치하면서 발포했고, 한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만달레이에서 새총·고무탄에 맞아 피 흘리는 시민들 사진과 영상은 많이 공개됐으나, 실탄 사용은 의혹이 계속 제기되지만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미얀마 군경은 지난 16일 만달레이의 시위대 1천여명을 해산시키면서 시위대를 향해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다.
시위대는 물론 민가에 새총·고무탄을 쐈고, 건물 안에 숨었다가 투항해 밖으로 나오는 시위대에게 곤봉 세례를 퍼부었다.
만달레이의 비정부기구(NGO) 카나웅연구소는 "진압 과정에서 시위대 100여명이 다쳤고, 10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군경은 시위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에게도 곤봉으로 때리고 발길질을 했으며, 장애 소년을 때렸다는 증언도 나왔다.
미얀마 시민들은 이달 1일 쿠데타 발생 후 군부의 폭력을 SNS를 통해 전세계에 실시간으로 고발하고 있으나, 밤 중에는 사진과 동영상이 잘 찍히질 않는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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