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시위선동자 수배"…시위대 '도로 막기·해킹' 대응

입력 2021-02-18 17:10   수정 2021-02-18 17:45

미얀마 군부 "시위선동자 수배"…시위대 '도로 막기·해킹' 대응
곳곳 13일째 쿠데타 규탄 시위…승려복 차림 괴한들 폭력 잇따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이후 각계각층의 시위 관련자들에 대한 대규모 검거에 나서 체포·구금된 인사가 500명에 육박하는 등 시위 기세를 차단하기 위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18일 이라와디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군부는 시민들의 항의 시위와 시민불복종 운동을 촉구해 온 가수와 배우, 감독 등 유명인사 6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군정은 이들이 공무원들에게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 혐의(선동)가 있다고 밝혔다.
군정은 앞서 지난 13일엔 SNS를 통해 시민 불복종 운동과 거리 시위를 촉구한 반(反) 군정 활동가 민 코 나잉 등 7명을 수배했다.
민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이들의 손발을 묶어 시위 동력을 약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측은 쿠데타가 일어난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495명이 군부에 의해 체포·구금됐고, 이 중 460명이 여전히 구금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외교부 공무원 11명도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정체 불명의 괴한들이 몰려다니며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시위 참여를 막으려는 군정의 계책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현지 SNS에서는 승려 복장을 한 일단의 남성들이 양곤시내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얼굴이 그려진 스티커를 붙인 차량에 몽둥이 등을 휘두르는 영상이 올라왔다.
군부가 지난주 2만3천여 명을 전격 사면했을 때, 현지에서는 시위대를 대상으로 한 괴한들의 '테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군정은 이날 오전 1시부터 약 9시까지 나흘째 인터넷 접속도 차단했다.



이런 탄압에 대응해 미얀마 국민들도 이날로 13일째 항의 시위를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대 인근에서는 수 천명의 시위대가 집결했다.



전날부터 시작한 '고장난 차 버려두기' 시위도 양곤 시내 곳곳에서 이틀째 진행됐다.
차량이 고장난 것처럼 도로 한가운데에 세워놓아 군경의 이동에 지장을 주자는 시위 방식이다.
차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거꾸로 세워 도로 곳곳에 세워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일부 시위대는 도로 한가운데 앉아 신발을 묶거나, 시내 중심가 도로를 계속해서 돌며 차량 운행을 방해하는 시위를 벌였다.
아직 시민불복종운동에 참여하지 않은 공무원들이 일하러 가지 못하게 막기 위한 목적이라고 네티즌들은 전했다.



밤마다 군경이 총기 발포로 공포감이 커지는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도 수천 명의 시민들이 계속 거리로 나섰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군사 정권이 운영하는 주요 기관 사이트에 대한 해킹 공격도 이뤄졌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미얀마 해커들'이라고 소개한 해커 단체는 중앙은행과 미얀마 군부 선전국, 국영 MRTV와 항만청 웹사이트 등을 해킹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만달레이 서쪽 모니와시에서 군인 한 명이 시위에 동참했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가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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