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작년 인도와 국경충돌' 영상도 공개…애국심 고취 팔 걷어(종합)

입력 2021-02-20 16:59   수정 2021-02-23 12:33

中, '작년 인도와 국경충돌' 영상도 공개…애국심 고취 팔 걷어(종합)
"중국 위해 목숨 바쳐" 추모…비난글 쓴 네티즌 구류 처분
'뒤늦은 공개' 지적에 "인도 측이 사상자 부풀려…대화 통한 해결 위한 것"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지난해 6월 인도와의 국경 충돌 당시 자국군의 인명 피해와 함께 현장 영상 일부까지 공개하면서 애국심 고취에 나서고 있다.
20일 해방군보 등 중국 매체들은 지난해 6월 분쟁지역인 갈완 계곡 충돌에서 중국군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날 공개하고 충돌 당시 상황을 담은 중국중앙(CC)TV 군사채널 등의 영상을 실었다.
중국 측은 중국군이 분쟁 해결을 위해 협상에 나섰다가 인도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충돌 초반 영상을 보면 쇠막대기 등을 든 다수의 인도군이 하천을 건너 중국군 쪽으로 다가오고 중국 군인이 저지하려는 장면이 나온다.
영상에는 중국군이 인도 군인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장면과 중국 측 지원부대가 도착하고 해가 진 뒤에도 충돌이 이어지는 장면, 머리를 다친 중국군이 후송되는 장면 등도 담겼다.
다만 인명 피해가 발생한 구체적인 상황이나,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군 피해 관련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화권매체 봉황망은 충돌 초기 중국군 10여 명이 협상에 나섰다가 수십 배 되는 인도군과 대치했으며, 중국 측의 첫 증원군 70명이 도착한 뒤 600명에 가까운 인도군을 격퇴했다고 전했다.
당시 충돌에서 인도군 50명이 포로로 잡혔으며, 부상자는 100명 정도라고 봉황망은 설명했다. 사망자는 인도 측이 발표한 것 외에 실종자 등을 포함해 20~30명 정도 될 것으로 이 매체는 추정했다.
중국신문망은 "인도군이 참패해 수많은 사상자를 버려뒀다"면서 "중국이 인도군 포로에게 성의를 다해 치료 및 생활상의 보장을 제공했다. 포로와 무기도 모두 인도 측에 돌려줬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번 공개를 계기로 대대장 천훙쥔(陳紅軍) 등 목숨을 잃은 4명과 중상을 입은 치파바오(祁發寶) 연대장을 추모하며 애국심과 국가를 위한 희생을 강조하고 있다.
CCTV는 앵커 브리핑을 통해 사망한 병사를 추모하며 "(10대였던 그가) '맑은 사랑, 오직 중국을 위해'라는 전투구호를 썼다"고 기렸다.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총편집인도 "군인의 생명 중 일부는 조국에 속하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100% 그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를 여러 차례 읽고 매우 감동했다"면서 희생된 장병들의 사연을 언급한 뒤 "이들은 주권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는 치 연대장에게 '국가와 국경을 지킨 영웅 연대장', 천 대대장에게 '국가와 국경을 지킨 영웅' 칭호를 수여했고, 전사한 다른 병사 3명에게는 '일등 공훈'을 추서했다.
숨진 병사들의 모교는 "국경을 지키는 영웅은 영원히 퇴색하지 않는 경계비다", "피를 흘릴지언정 한 뼘의 국토도 잃지 않는다"라는 등의 추모글을 발표했다.
숨진 병사의 어머니는 인터뷰에서 "8개월이 지났지만 제대로 잔 적이 없고 매일 아들을 그리워한다. 전화벨이 울리면 아들이 건 것만 같다"면서 "군인이고 나라를 지키는 사명이 있다는 걸 알지만, 아들이 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상에서는 한때 '그들이 우리를 위해 죽었다'는 표제어를 비롯해 이번 충돌 관련 내용이 인기 검색순위 50위 안에 12개나 오르기도 했다.
장쑤성 난징(南京)시 공안은 웨이보상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왜곡된 내용을 퍼뜨리고 희생자들을 비난한 혐의로 네티즌 1명을 검거해 형사구류 처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웅열사를 모독해서는 안 된다. 인터넷은 치외법권이 아니다"라면서 "영웅열사의 사적·정신을 왜곡·희화화·모독·부정하는 행위를 엄격히 단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충돌 발생 8개월이 지나서야 이를 공개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에 대해 "인도 매체들은 사건 직후 (중국 측) 사상자를 부풀렸다"면서 "만약 중국이 당시 사상자 숫자를 공개했다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건강한 환경이 조성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측의 최전방 병력 철수로 긴장이 완화된 뒤 중국이 상황을 공개했다면서, 이는 최전방 및 양국 국민 사이의 추가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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