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서도 항공기 파편 추락…미 사고와 같은 엔진 제조사

입력 2021-02-22 11:20  

네덜란드서도 항공기 파편 추락…미 사고와 같은 엔진 제조사
보잉 기종 프랫앤드휘트니 엔진, 3년간 4차례 결함 일으켜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미국에서처럼 네덜란드에서도 하늘을 날던 항공기에서 파편이 떨어져 나가 주택가에 내리꽂히는 일이 벌어졌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전날 마스트리흐트에서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보잉 747-412 화물기가 이륙 직후 엔진 고장을 일으켰다.
화물기는 벨기에 리에주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이 과정에서 기체 엔진에서 금속 파편이 주택과 차량 등에 떨어졌으며, 2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탑승객 중에는 부상자가 없었다.
네덜란드 항공 안전 당국은 화물기 엔진 네 개 중 한 개에서 떨어져 나온 팬 날개들이 지상으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제조사 프랫앤드휘트니의 'PW4000' 계열 엔진이다.
이 사고는 미국 덴버 사고와 같은 날 일어났다.
미국 콜로라도주에서는 유나이티드항공의 보잉 777-200 여객기가 덴버국제공항 이륙 직후 오른쪽 엔진에 불이 나면서 긴급 회항했다.
아직 인명 피해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엔진 파편이 주택가, 축구장, 잔디밭 등을 덮쳐 주민들이 공포에 시달렸다.
해당 엔진 또한 프랫앤드휘트니 PW4000 계열 중 하나다.



이전에도 PW4000 엔진 결함이 여러 차례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4일 일본항공 보잉 777 여객기가 오키나와를 출발해 도쿄로 가던 중 엔진 팬 날개가 파손되면서 회항했다.
2018년 2월에도 샌프란시스코에서 하와이로 비행하던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의 엔진 팬 날개가 분리되는 사고가 있었다.
항공안전 전문가 밥 맨은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당국 조사가 엔진 팬 날개의 설계에 집중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거대하지만 가벼운 팬 날개들이 움직이면 엔진 커버가 떨어져 나가면서 결함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규제당국과 설계자들은 엔진 날개와 커버를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팬 날개가 점점 더 가벼워졌기 때문에 결함 원인이 동일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기술 수준이 1960년대에 표준화한 안전 검사 체계를 훨씬 앞섰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항공기 제조사 보잉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조사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장관도 "비행기에 탈 때 최대한 안전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교훈을 얻게 될 것"이라면서 NTSB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honk02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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