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제재 움직임 확산…미얀마 군부 "이미 예상했던 일"

입력 2021-02-23 16:52   수정 2021-02-23 17:38

국제사회 제재 움직임 확산…미얀마 군부 "이미 예상했던 일"
미국 "추가 제재", EU "제재 준비"…군정은 "경제 살려야" 딴소리
만달레이서 군경 총격에 숨진 30대 장례식 열려…"680여 명 체포"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에 대한 국제사회 압박이 커지고 있다.
수백만 명이 참여한 총파업에서 확인된 '민심 이반'과 맞물려 안팎으로 군부를 압박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군부는 이런 국제사회 움직임에 대해 "이미 예상했다"며 꿈적도 하지 않고 있어, 대치 국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22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연루된 인사 2명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미 재무부는 성명에서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 치안 당국의 평화적 시위대 사살에 대응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내 자산동결, 자금거래와 입국 금지 등의 제재를 받게 된 인사는 미얀마 군 장성인 모민툰, 마웅마웅초 등 두 명이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 11일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소 윈 부사령관 등 군부 관계자 10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 장관들도 같은 날 회의 끝에 성명을 내고 "EU는 쿠데타에 직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이들을 겨냥한 제한 조치를 채택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이에 대해 반응하지 않았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이날 국영 매체 성명을 통해 국민의 에너지를 약화한 경제를 되살리는데 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전날 수 백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22222 총파업'과 관련한 발언으로,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은 애써 무시하는 듯한 모습이다.
앞서 군부는 쿠데타 이후 처음 가진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해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해 곳곳에서는 18일째 쿠데타 규탄 시위가 계속됐다.
전날 '22222 총파업'보다 규모는 훨씬 줄었지만, 시위대는 지역별로 중심지 등에 모여 "군사독재 타도"와 "지도자 석방 " 등을 외쳤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미얀마 인권 유엔 특별보고관인 톰 앤드루스는 트위터에 "전날 거대한 시위 인파 사진들은 숨이 막히는 것들이었다. 수 백만명이 군사 정권의 '인명 손실' 위협에도 행진했다"며 "군부는 협박할 힘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 네피도에서는 전날 시위 과정에서 200여 명이 체포됐다가, 이날 150명가량이 석방될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인 프런티어 미얀마가 전했다.
체포된 이들 중 상당수가 18세 이하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쿠데타 발발 이후 전날 현재까지 684명이 체포됐으며 이 중 637명이 여전히 구금 중이라고 전날 밝혔다.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는 지난 20일 경찰의 발포로 숨진 2명 중 한 명인 뗏 나잉 윈(37)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미얀마 군정은 이날도 오전 1시부터 9시까지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인터넷이 복구된 뒤 SNS에는 군경이 밤사이 시민불복종 운동(CDM) 지도자 등을 납치하는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며 고발하는 글과 사진이 연이어 올라왔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문민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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