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불복종 운동에 미얀마 병원·은행 등 마비…군부 '움찔'

입력 2021-02-24 11:15   수정 2021-02-24 11:37

시민불복종 운동에 미얀마 병원·은행 등 마비…군부 '움찔'
최고사령관 "병원 약 3분의 1 운영 안해…처벌" 또 경고
중앙은행 직원도 10% 이상 손 놓아…"군정 경고, 절박함 드러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쿠데타에 반대하는 미얀마 공무원 및 시민들의 대규모 시민불복종 운동(CDM)에 군사 정권이 궁지로 내몰리고 있다.
산업 동맥인 철도 분야 운용이 이미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직접 접하는 병원이나 은행도 여파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전날 군정 최고기구 국가행정평의회(SAC)를 주재하면서 의료진의 업무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경고성 촉구'는 약 2주만이다.
CDM은 쿠데타 직후 의료진이 주도했다. 이들 대부분은 공공보건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국영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군정에 타격을 줬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미얀마 내 1천262곳의 병원 중 357곳이 문을 닫았고, 27곳은 문은 열었지만 치료를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업무를 거부하는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했다.
사실상 전체 병원의 3분의 1 가량이 기능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인한 것이다.
그는 "규율이 안 잡힌 이런 의료진은 공무원법에 따라 처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라와디는 공무원법상 가장 큰 처벌은 해고이며, 징역형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CDM에 참여 중인 윈 코 코 떼인 박사는 매체에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경고는 군정이 CDM으로 인해 얼마나 절박한 상황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예라고 강조했다.
그는 "CDM이 미얀마 공공보건 체계를 멈추게 하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복귀하지 않는 한, 군정은 공공보건 체계를 복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무료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을 돌보는 자원봉사 의료진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은행 상황도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나우는 최대 도시 양곤의 미얀마 중앙은행 지점 직원 1천여명 중 120명가량이 현재 CDM에 참여 중이라고 근무 거부 중인 한 직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직원은 만달레이 지점에서는 약 200명 중 50명 이상이 CDM에 참여 중이라고 전했다.
수도 네피도의 중앙은행 본점도 약 1천명 직원 중 89% 만이 근무 중이라고 군정에 의해 지명된 윈 또 부총재가 밝혔다고 미얀마 나우는 전했다.
양곤 지점의 경우, 지난주 시위대가 건물 앞에서 근무를 거부하라는 시위를 벌여 군부가 장갑차를 배치하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이와 관련, 중앙은행은 물론 전역의 민간 은행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파업 및 CDM이 금융 부문 중단을 가져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직원은 중앙은행에서 업무를 거부하고 있는 이들은 고위직이 아니라 평직원들이라면서, 금융·감사·회계·연구 ·교육 분야 등이 망라됐다고 덧붙였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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