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 장기적으론 수술-비수술 큰 차이 없어"

입력 2021-02-25 14:25   수정 2021-02-25 14:35

"허리 디스크, 장기적으론 수술-비수술 큰 차이 없어"
서울대병원, 추간판 탈출증 환자 치료법 따른 통증·삶의 질 비교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흔히 허리 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은 수술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대부분의 허리 디스크 환자들이 갖는 고민에 대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술 직후 한 달 이내 통증이 크게 나아졌으나 장기적인 효과는 비수술적 치료와 큰 차이가 없었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팀(김기정·박윤관·김치헌·최윤희 교수)은 수술적 치료가 권유돼 상급의료기관으로 의뢰된 추간판 탈출증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수술 여부에 따른 통증과 삶의 질 등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추간판 탈출증은 추간판이 돌출돼 요통 및 다리 통증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요통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추간판 탈출증을 앓고 있다. 증상이 지속된 기간, 통증의 강도, 신경학적 장애 등을 고려해 수술과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는 운동, 약물, 물리치료 등이다. 수술적 치료는 6주 동안 비수술적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는 참기 힘든 통증이 있거나 하지 마비가 초래되어 호전되지 않거나 진행되는 경우 등에 시행한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수술을 받은 환자 57명, 비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 71명으로 나눈 뒤 2년간 추적 관찰해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을 받은 환자는 비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와 비교해서 한 달 내로 빠르게 허리와 다리의 통증이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년가량 추적 관찰하면 비수술적 치료 이후에도 증상은 점진적으로 호전돼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에서 효과의 큰 차이가 없었다.
수술과 비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의 삶의 질은 비슷한 정도로 향상됐다.


단 연구팀은 비수술적 치료로 통증과 삶의 질이 나아질 수는 있으나 더디게 호전된 데 따른 경제 활동과 일상생활의 제한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봤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술과 비수술의 효과에서 큰 차이는 없으나, 시간이 흐르는 과정에서 사회·경제학적 손실과 삶의 질 저하 문제를 고려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술을 권유받은 추간판 탈출증 환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수술과 비수술적 치료의 실제 결과를 분석한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술이 권유된 환자가 비수술적 치료를 선호하는 경우 치료의 옵션이 될 수는 있다"면서도 "마비가 동반되거나 심한 추간판 탈출증 등 수술적 치료가 꼭 필요한 경우도 있어 꼭 전문가와 상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이달 개재된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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