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라늄 농축 와중에 이스라엘 핵시설서 대규모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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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2-25 17:44  

이란 우라늄 농축 와중에 이스라엘 핵시설서 대규모 공사

이란 우라늄 농축 와중에 이스라엘 핵시설서 대규모 공사

원자로 인근 대규모 굴착 흔적…도랑·콘크리트 구조물도 보여

전문가들, 노후원자로 관련·삼중수소 생산 등 다양한 관측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란이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귀를 놓고 미국과 '치킨 게임'을 벌이며 우라늄 농축 수준을 높이는 와중에 이스라엘의 핵시설에서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이스라엘 남부 해안도시 디모나 인근에 있는 시몬 페레스 네게브 핵 연구센터에서 대규모 굴착 공사가 진행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을 보면 원자로에서 불과 몇 m 떨어진 지점에 길이 150m, 너비 60m 규모의 정사각형 굴착 흔적이 보인다. 굴착지점 인근에서는 330m 길이의 도랑도 확인됐다.

원자로에서 서쪽으로 2m 떨어진 지점에는 2개의 직사각형 형태의 구덩이에 콘크리트 구조물로 보이는 박스들도 쌓여 있다.

AP통신은 아직 이 시설에서 진행 중인 공사의 목적이 분명하지 않다면서, 이스라엘 정부도 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핵시설에서 수십년만에 목격된 대규모 공사에 관해 다양한 관측을 쏟아냈다.

디모나 핵시설에 관한 폭넓은 저술 경력을 가진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애브너 코헨 교수는 "이스라엘은 핵 능력 유지를 걱정하는 것 같다"며 "디모나 원자로가 퇴역할 때가 됐다면, 이스라엘은 원자로의 일부 장치(기능)를 완전히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모나 핵시설의 원자로는 1960년대에 건립돼 당시 건립된 다른 원자로보다 더 오랜 기간 가동됐다.

미국 무기통제협회(ACA)의 대럴 킴벌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이 핵탄두의 폭발력을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삼중수소 생산을 원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또 이미 무기화한 핵탄두를 교체하거나 수명을 늘리기 위한 플루토늄 생산을 원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핵 비확산 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동안 핵무기의 존재를 부정하지도 인정하지도 않는 정책을 유지해왔다.

그런 이스라엘이 최근 유엔의 사찰을 받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시점에, 비공개 핵시설에서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공사를 진행해 관심을 끈다.

이스라엘은 1950년대 말부터 프랑스의 지원을 받아 이곳에 핵 시설을 건립했다. 이스라엘은 지금은 우방이 된 미국에도 이 이설의 군사적 용도를 은폐했다.

이곳에는 이스라엘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쓰이는 무기급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폐연료봉 재처리 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곳에서 얻은 플루토늄으로 몇 안 되는 핵보유국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최소 80기의 핵무기를 보유했으며, 이 핵무기를 탄도미사일과 전투기, 잠수함을 통해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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