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전국' 아르메니아 군, 총리 퇴진 요구…총리는 "쿠데타" 반발

입력 2021-02-25 19:10  

'패전국' 아르메니아 군, 총리 퇴진 요구…총리는 "쿠데타" 반발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지난해 아제르바이잔과의 전쟁에서 패전한 아르메니아가 극도의 정치적 혼란에 휩싸였다.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가 합동참모본부 1차장의 해임을 결정하자 합참 수뇌부가 파쉬냔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파쉬냔 총리는 '군부의 쿠데타'라며 분노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아르메니아 합동참모본부는 아제르바이잔 전쟁의 패전과 이후의 정치적 혼란 등을 이유로 파쉬냔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파쉬냔 총리가 이번 주 초 티란 하차트랸 합참 차장을 해임한 데 대한 반발로 합참 수뇌부 대부분이 총리 사퇴 요구에 동참했다.
파쉬냔 총리는 합참의 성명을 "쿠데타 시도"라고 비난하고 오닉 가스파랸 합참의장의 해임을 결정했다.
파쉬냔 총리는 군부에 그의 지시를 따를 것을 촉구했으며, 지지자들에게 거리로 나가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르메니아 수도 예르반은 파쉬냔 총리 지지자와 반대파들의 시위로 교통이 마비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아르메니아에서는 지난해 11월 10일 파쉬냔 정부가 아제르바이잔과 항복에 가까운 평화협정에 서명한 이후 석 달 이상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아제르바이잔과 지난 9월 27일부터 44일간 격전을 치렀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옛 소련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세운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이 1992∼1994년 치열한 전쟁을 치렀다.
이후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 지배를 하는 분쟁지역으로 남았다.
지난 해 전쟁에서 아르메니아는 인구가 세 배 많은 아제르바이잔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결국 러시아의 중재로 평화협정에 합의했다.
평화협정에 따라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주요 지역을 아제르바이잔에 넘겨줬으며, 향후 5년간 러시아가 나고르노-카라바흐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기로 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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