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각 협상 '안갯속'…법원, 회생절차 개시 보류할 듯(종합)

입력 2021-02-26 15:35  

쌍용차 매각 협상 '안갯속'…법원, 회생절차 개시 보류할 듯(종합)
HAAH는 공장 중단 여파 검토 중…쌍용차, 이번 주말 넘기면 ARS 연장 신청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박형빈 기자 = 유동성 위기로 P플랜(단기 법정관리) 신청을 준비 중인 쌍용차[003620]의 매각 협상이 사실상 '안갯속'에 빠졌다.
쌍용차의 회생 절차 개시 보류 기한이 임박한 가운데 HAAH오토모티브와의 투자 계약도 현재까지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여서 법원은 보류 기한이 끝나더라도 회생 절차를 개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작년 12월2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 신청과 함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함에 따라 이달 28일까지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이 보류된 상태다.
쌍용차는 일단 이달 말로 ARS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만큼, 이번 주말 내로 HAAH오토모티브 측이 답변을 주지 않을 경우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재차 보류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28일과 다음달 1일이 휴일이어서 ARS는 사실상 다음달 2일 종료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
법원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시간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 연장 신청서를 내면 법원에서 (연장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며 "쌍용차의 경우 이달 28일과 다음 달 1일이 휴일인 만큼 ARS 연장 신청은 다음 달 2일 밤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ARS 기간 연장과 관련해 법원은 이해관계자 간의 협의가 지속되고 있는 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보류한다는 입장"이라며 "이해관계자 간 협의를 통한 P플랜(사전계획안) 제출 시간을 보장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2일까지 쌍용차가 P플랜을 제출하지 못하더라도 법원이 ARS를 종료하지 않고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가 당초 목표대로 다음 달 초순 또는 중순에 법원에 P플랜을 신청하려면 우선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지분 및 채권 삭감에 대한 동의 조건으로 내건 인도중앙은행(RBI)의 최종 승인이 있어야 한다.
쌍용차는 RBI 승인이 나면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 계약을 맺고, 회생 계획안을 전체 채권자에게 공개해 P플랜 돌입을 위한 동의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HAAH오토모티브와의 투자 계약은커녕 인도중앙은행의 승인도 나지 않은 상태다.
HAAH오토모티브의 경우 최근 쌍용차의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영향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협력업체의 납품 거부로 이달 들어 사흘만 겨우 평택공장을 가동하고 줄곧 공장 문을 닫은 상태다.
쌍용차 관계자는 "HAAH오토모티브에서 법무법인에 공장 가동 중단 상황과 맞물려 향후 2년간의 운영 계획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검토가 끝나면 답변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HAAH오토모티브의 쌍용차 인수 의지는 강하지만, 자금줄을 쥐고 있는 투자자 측이 쌍용차의 부채 상황과 조업 중단에 따른 영향 등에 부정적인 탓에 투자 결정이 지연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HAAH오토모티브의 메인 전략적 투자자(SI)는 캐나다 1개사이고, 금융투자자(FI)는 중동 2개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내부적으로는 HAAH오토모티브와의 투자 계약이 무산돼 P플랜에 돌입하지 못하는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플랜이 무산되면 쌍용차가 법정 관리를 밟게 될 가능성이 크고, 최악의 경우 쌍용차가 파산하며 협력업체마저 줄도산할 수 있다.
이 경우 산업은행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HAAH오토모티브가 정부의 지원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투자 계약에 뜸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쌍용차는 일단 다음 달 2일부터 최대한 공장 가동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와 협력업체 비대위가 설득 작업에 나서며 그동안 부품 납품을 거부해 온 협력업체 대부분도 다음 달부터 납품을 재개하겠다고 돌아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역시 이번 주말 HAAH오토모티브와의 협의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이번 주말이 쌍용차 회생에 있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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