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더 못기다린다'…산마리노, 러시아제 백신 구입

입력 2021-02-25 21:49  

'화이자·모더나 더 못기다린다'…산마리노, 러시아제 백신 구입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중부에 자리잡은 작은 독립국 산마리노가 이번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유럽 다른 국가에 비해 약 두 달가량 늦은 시점이다.
서유럽권에선 이례적으로 미국 제약사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이 아닌 러시아제 '스푸트니크 V' 백신으로 접종 캠페인을 개시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산마리노는 23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공급받았다. 전체 인구 3만3천800여 명의 15%가량이 접종받을 수 있는 분량이라고 한다.
산마리노는 애초 이탈리아가 유럽연합(EU) 백신 프로그램을 통해 확보한 화이자·모더나 백신 일부를 할당받아 사용할 계획이었다.
EU 회원국이 아니어서 이탈리아 당국과의 별도 합의를 통해 우회적으로 EU 백신을 공급받기로 한 것이다.
산마리노는 오랜 협상 끝에 지난달 11일 이탈리아와 EU에서 공급받는 1천700도스(1회 접종 분량)당 1도스 비율로 백신을 받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주기로 한 백신은 공급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생산 차질에 따른 공급량 감축이 가장 큰 원인이다.
결국 산마리노는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러시아산 백신을 들여오는 '플랜B'로 선회했다.
루카 베카리 외교장관은 지난주 언론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 백신을 구매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대안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산마리노 측은 현재까지 전 세계 30개국 7천만 명이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접종했다는 점을 들어 안전성과 효능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산마리노는 보건·의료 관계자와 7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 백신을 우선 접종할 예정이다.
이 나라는 면적 약 61㎢로 서울의 6분의 1 수준이다. 유럽에서 바티칸시국, 모나코에 이어 세번째로 작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으로 24일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천585명, 사망자 수는 7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최근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0∼50명 수준이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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