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카슈끄지 암살보고서에서 사우디 왕세자 배후 지목한듯

입력 2021-02-25 23:50  

미, 카슈끄지 암살보고서에서 사우디 왕세자 배후 지목한듯
"살해 승인·지시 가능성 평가"…보고서 공개는 바이든의 사우디 관계재정립 일환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정보 당국이 2018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에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미 정보당국이 25일(현지시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기밀 보고서에 이런 내용이 들어가 있다고 4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중앙정보국(CIA)이 주도해 작성됐으며,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승인하고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는 게 로이터의 설명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사우디 왕실을 비판한 반체제 인사였던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잔혹한 방식으로 살해됐으며 시신도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사우디 법원은 카슈끄지를 죽인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8명에게 징역 7∼20년형을 지난해 9월에 확정했다. 이들 중에는 무함마드 왕세자 최측근의 수하도 포함됐다.
그러나 무함마드 왕세자의 개입 의혹이 사법처리 과정에 다뤄지지 않아 꼬리 자르기식 봉합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사우디 정부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로이터는 이번 보고서 공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사우디와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정책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의 인권 학대에 별다른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예멘전 개입을 지원하는 태도를 보인 것과는 다른 접근법을 취한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기간 사우디를 '천덕꾸러기'로 묘사하며 인권 문제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취임 후에는 예멘전에 개입해 아랍연합군을 주도해온 사우디로의 무기 판매 중단 등 공격적 작전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실권자인 무함마드 왕세자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카운터파트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라며 암살 지시 의혹을 받아온 무함마드 왕세자의 위상을 격하하는 태도를 취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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