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날씨에 거리두기 느슨해진 파리…곳곳이 북적북적

입력 2021-02-26 19:37   수정 2021-02-27 00:38

따뜻한 봄 날씨에 거리두기 느슨해진 파리…곳곳이 북적북적
파리시, 3주간 짧고 굵은 봉쇄 제안…정부 "검토해 보겠다"
니스·덩케르크 등 일부 도시는 이번 주부터 주말만 봉쇄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따뜻해진 날씨에 프랑스 수도 파리의 길거리는 마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전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다.
지난 주말부터 기온이 18℃까지 올라가면서 공원과 강변 등 시내 곳곳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식당이나 카페, 술집 등이 문을 닫다 보니 잔디밭 위에, 난간 위에, 심지어는 콘크리트 바닥 위에 앉아서 봄 날씨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추운 날씨 탓에 한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길거리 공연도 시청 앞 광장과 샹젤리제 거리 등에 다시 등장했다.
크레프 등 가벼운 주전부리를 판매하는 식당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골목 어귀에는 와인과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평일에도 생마르탱 운하에 자리를 잡고 앉은 사람들은 통행금지 시간이 시작되기 30분 전까지도 집에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결국 파리경찰청은 생제르맹데프레 뷔시거리와 라탱지구 콩트르스카프 광장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음주를 금지하기로 했다.




이러한 장면만 본다면 프랑스의 상황이 나아졌나보다 싶겠지만,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하루에도 2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68만6천813명으로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8만5천582명으로 세계 7위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12월 27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해 270만명 이상이 1회차 접종을 하였으나 그 속도가 느린 편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설상가상 전파력이 강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지면서 경고등에 불이 켜졌다. 최근 프랑스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의 절반은 영국발 변이에 감염됐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지역에 따라 순차적으로 2주 동안 이어지는 초, 중, 고 겨울방학이 끝나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3∼5월, 10∼12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 단위 봉쇄령을 내렸던 프랑스 정부는 3차 이동 제한조치에는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정책을 조언하는 과학자문위원회는 2월 초부터 4주 동안 봉쇄령을 내려야 한다고 제안했으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대신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지역별로 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남부 휴양도시 니스와 칸 등을 끼고 있는 알프마리팀 주와 북부 항구도시 덩케르크는 이번 주부터 주말 한정 봉쇄에 들어간다.
가장 많은 인구가 사는 수도 파리시는 3주간 봉쇄령을 내리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한다고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시 부시장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레구아르 부시장은 프랑스앵포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통금 조치와 같은 "반쪽 대책"만으로는 코로나19를 막을 수 없다며 앞으로 몇 달을 "절반 감옥" 상태에서 지내느니 짧고 엄격한 봉쇄가 낫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제안을 두고 사회당 소속 안 이달고 파리시장이 내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우파 성향 단체 '샹제 파리'는 성명을 내고 "안 이달고는 에마뉘엘 마크롱에 반대하는 홍보 수단으로 파리시민들의 삶과 미래를 갖고 놀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가브리엘 아탈 정부 대변인은 26일 프랑스앵테르 라디오에 출연해 이런 짧은 봉쇄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면서 "분명히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를 비롯한 20개 주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판단, 추가 조치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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