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판' 방글라 작가 수감 9개월만에 사망…항의 시위 발생

입력 2021-02-27 13:03  

'정부 비판' 방글라 작가 수감 9개월만에 사망…항의 시위 발생
횃불 시위대 '공정 수사' 요구…경찰, 최루탄 등 동원 진압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정부를 비판하던 방글라데시 작가가 수감된 지 9개월 만에 사망하자 이에 대한 항의 시위가 발생하는 등 현지 여론이 들끓고 있다.
27일 다카트리뷴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다카대 인근 등에서는 밤늦게까지 횃불을 앞세운 시위대 수백명과 경찰이 충돌했다.
경찰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곤봉과 최루탄을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18명 이상과 시위대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위는 작가이가 평론가인 무슈타크 아메드의 죽음으로 인해 촉발됐다.
아메드는 지난해 5월 디지털 보안법 위반 혐의로 당국에 체포됐다.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 태도를 비판한 이후다.
당시 경찰은 "아메드가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고 혼란을 야기했다"고 체포 이유를 밝혔다.

아메드는 다카 외곽의 카심푸르 교도소에서 지난 25일 사망했다.
교도소 당국은 "아메드가 의식을 잃은 후 목숨을 잃었다"며 "심각한 질환을 앓는 상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인권단체는 아메드의 죽음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당국의 수사를 촉구했다. 학생과 시민은 공정한 수사와 정의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등 방글라데시 주재 서구 대사 13명도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아메드의 사망 상황과 관련해 방글라데시 정부가 신속하고 투명하며 독립적인 조사를 벌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간 방글라데시는 디지털 보안법 위반이라는 명목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 법은 2018년 도입됐으며 지금까지 2천여명이 법 위반 이유로 기소됐다.
특히 아메드와 같은 시기에 체포된 정치 만화가 카비르 키소레도 여전히 풀려나지 못한 상태다. 아메드와 키소레는 최근까지 당국에 여러 차례 보석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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