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물에 붙은 조개삿갓이 침몰 선박·실종자 포렌식 단서

입력 2021-02-27 13:55  

부유물에 붙은 조개삿갓이 침몰 선박·실종자 포렌식 단서
조개삿갓 크기·껍질 산소 동위원소 침몰해역 범위 좁혀줘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바다 부유물에 달라붙는 흔한 따개비가 망망대해에서 실종자를 찾는 단서를 제공해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에 따르면 이 대학 해양과학혁신센터 연구진은 따개비류인 '조개삿갓'(Lepas anserifera)의 습성을 이용해 부유물이 바다에 떠다닌 최소 시간과 경로를 분석할 수 있는 방정식을 고안해 냈다.
비교적 흔한 조개삿갓은 배를 비롯해 부유물에만 달라붙는 독특한 습성을 갖고있다.
연구팀은 정박한 배와 바다를 떠다닌 부유물에 붙은 조개삿갓과 민조개삿갓(L. anatifera), 기타 부착생물 등을 6개월간 관찰해 얻은 결과를 토대로 바다에서 침몰 선박의 실종자 수색 범위를 좁힐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예컨대 어부가 배를 타고 나간 뒤 연락이 끊겨 언제, 어디서 배가 침몰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2주 뒤 배의 잔해가 해변으로 쓸려온다면 여기에 붙은 조개삿갓을 분석해 배가 침몰한 시점과 장소를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잔해에 붙은 조개삿갓의 수와 크기가 얼마나 바다 위를 떠다녔는지를 알려주고 이를 토대로 침몰해역의 수색 범위를 좁힐 수 있다.
연구팀은 생태 관찰을 통해 조개삿갓이 하루 평균 1.05㎜씩 자라며, 빠를 때는 최대 1.45㎜나 자라는 것을 밝혀냈다. 또 바다에 떠다닐 때보다는 정박했을 때 더 크게 자라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또 조개삿갓 껍데기의 산소 동위원소를 분석해 바다 표면의 수온 변화를 파악하고, 위성 자료와 비교하면 선박 잔해의 표류 경로까지 알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조개삿갓을 통해 해변으로 쓸려온 부유물이 실종 선박과 관련된 것인지도 가려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논문 공동저자인 UNSW 생물해양학 교수 레인 수더스 박사는 조개삿갓을 이용한 포렌식이 1~3개월 정도 떠다닌 부유물에서 유용하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해양 생물학'(Marine Biology)에 발표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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