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돌아오는 김승연 회장…한화 후계 구도 어찌되나

입력 2021-03-01 11:25   수정 2021-03-02 15:28

7년 만에 돌아오는 김승연 회장…한화 후계 구도 어찌되나
경영권 승계 본격화 전망…장남 김동관 에너지·방산 총괄 가능성
세 아들이 100% 보유한 에이치솔루션 통해 지배구조 개편 예상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7년 만에 경영 일선에 공식적으로 복귀하면서 앞으로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승연 회장이 현재 그룹 전반의 경영에 관여하면서 동관(38)·동원(36)·동선(32) 등 세 아들에 대한 후계 구도를 명확히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달 취업제한이 풀린 김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지 않고 ㈜한화와 한화솔루션[009830], 한화건설 등 3개 사의 미등기 임원만 맡기로 한 것도 경영 일선에 전진 배치된 세 아들에 대한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해부터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씨가 지난해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부상한 한화솔루션의 대표이사로 올라섰고, 차남인 동원씨는 지난해 한화생명[088350]의 전무로 승진하며 금융계열사의 요직을 맡았다.
과거 한화건설에서 근무하다 2017년 폭행 사건으로 퇴직한 후 레스토랑 운영, 사모펀드 운용사 근무 등으로 잠시 '외도'를 했던 3남 동선씨도 지난해 말 한화에너지 상무보로 복귀했다.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가장 앞서가는 인물은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3월 한화솔루션 부사장 겸 사내이사를 맡은 데 이어 6개월 만인 작년 9월 한화솔루션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의 합병으로 태어난 한화솔루션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태양광·수소 등 신재생 그린 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화학·에너지 부문의 핵심 기업이다.
한화솔루션은 조만간 유통 계열인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을 흡수할 예정이어서 외형이 더욱 커진다.
김 사장은 이달 주총을 거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등기임원도 맡을 예정이다.
이를 두고 재계는 "화학·에너지에 이어 항공우주·방산기업 등 그룹의 핵심 미래사업이 김승연 회장이 가장 신뢰하는 장남 김동관 사장 쪽으로 기울었다"고 평가한다.
재계는 김동관 사장이 에너지·방산 등을 맡을 경우 차남인 동원씨는 한화생명 등 금융 계열사를, 3남 동선씨는 한화에너지·토탈 계열이나 한화건설 및 호텔앤드리조트 쪽을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재계와 증권가는 앞으로 김승연 회장의 복귀와 더불어 계열사 상장(IPO)과 지분 정리 등을 통해 승계 구도가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으면서 실질적 지주사격인 ㈜한화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생명보험,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건설 등 주력 계열사를 거느린다.
㈜한화는 현재 김승연 회장이 지분 22.6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에 비해 장남인 김동관 사장은 4.44%, 2·3남인 동원·동선씨는 각각 1.67%로 지배력이 약하다.
대신 이들 삼형제는 또다른 지주사 형태를 띤 에이치솔루션의 지분 100%(동관 50%, 동원·동선 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갖고 있고, 한화에너지는 한화솔루션과 함께 한화종합화학을 지배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에이치솔루션은 작년부터 ㈜한화의 지분을 잇달아 매수해 ㈜한화 지분 보유율을 5.17%까지 늘렸다.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에이치솔루션이 키를 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재계에선 한화그룹의 불완전한 지배구조 해소 방법으로 ㈜한화와 한화솔루션이 합병하거나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의 지분을 추가 매입한 뒤 합병하는 방식 등을 거론한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올해 4월 한화종합화학의 상장(IPO)도 경영권 승계의 중요한 변수라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한다"며 "한화종합화학의 상장은 캐시카우 확보와 더불어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한화에너지-에이치솔루션은 물론 한화솔루션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재계에는 다만 김승연 회장이 아직 건재하고 3남은 30대 초반으로 어린 나이인 만큼 당분간 경영수업을 통해 세 아들의 능력을 검증해가면서 서서히 승계작업을 마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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