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실탄·최루탄에 맞선 건 나무 방패·젖은 담요뿐

입력 2021-03-02 09:40   수정 2021-03-02 14:30

미얀마, 실탄·최루탄에 맞선 건 나무 방패·젖은 담요뿐
쿠데타 발생 한 달 동안 약 30명 군경 총격과 공격에 사망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군경이 쏜 실탄과 최루탄에 약 30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시민들은 거의 맨몸으로 폭력에 맞서고 있다.



2일 트위터에서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일'(#whatshappeninginmyamar) 해시태그로 검색해보면 시민들이 군경의 무차별 폭력에 쓰러지는 모습과 함께 최소한의 도구로 방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민들은 시민불복종 운동 차원에서 거리에서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거나 "독재 타도"를 외치고, 아파트 발코니에서 냄비와 북을 두드리며 '소음 투쟁'을 벌이고 있다.
미얀마 군경은 처음에는 고무탄과 새총을 쐈지만, 곳곳에서 실탄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피의 일요일'로 이름 붙여진 지난달 28일에는 하루 만에 최소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 날 SNS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시민들은 군경의 총격을 방어하기 위해 나무판자를 앞에 세웠다.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우리는 나무판자로 만든 방패밖에 없지만, 그들은 실탄을 쏜다. 미얀마 시민들을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달 1일에는 양곤에서 군경이 던진 최루탄이 발밑에 퍼지는 가운데 한 시민이 나무 방패와 배드민턴 채를 들고 있는 사진도 올라왔다.
또 다른 동영상에서는 최루탄이 사방에 날아들자 시민들이 분주히 달려가 젖은 담요로 덮거나 물을 뿌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동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이게 우리가 최루탄에 대처하는 모습이다. 젖은 담요로 덮고 또 덮고. 미얀마 시민들, 우리는 하나다"라고 적었다.



이 밖에 시민들이 최루탄에 맞서 소화기를 뿌리는 모습, 시위대 맨 앞에 쓰레기통을 두고 대열을 가다듬은 모습, 타이어와 모래주머니를 쌓은 모습도 볼 수 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는데도 문민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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