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최태원, 배터리 이어 '수소 동맹'…수소사회 주도한다

입력 2021-03-02 16:30   수정 2021-03-02 16:56

정의선-최태원, 배터리 이어 '수소 동맹'…수소사회 주도한다
SK 사업장 차량 1천500대 현대차 수소전기차로 전환…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한국판 수소위원회도 설립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작년 7월 배터리 회동을 한 데 이어 이번에는 '수소 동맹'을 맺었다.

재계 2, 3위로 미래 성장동력인 수소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두 그룹이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 분야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나서면서 수소 생태계 구축이 한층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 회장과 최 회장은 2일 SK인천석유화학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 참석에 앞서 양 그룹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수소 생태계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 측에서는 정 회장을 비롯해 공영운 현대차[005380] 사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012330] 사장, 김세훈 현대차 부사장 등이 참석했고, SK그룹 측에서는 최 회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최윤석 SK인천석유화학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양 그룹은 수소가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탄소 중립 달성의 필수적인 요소라는데 공감하고, 수소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정 회장과 최 회장의 이날 회동으로 최근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두 그룹의 수소사업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우선 SK그룹 사업장에서 운영 중인 차량 1천500여대를 현대차가 생산한 수소전기차로 점차 전환하기로 하고, 수소카고트럭(2022년)과 수소트랙터(2024년) 등 수소상용차를 현대차그룹이 제공하고 SK그룹이 활용하는 방안 등을 협의했다.
수소와 초고속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인천·울산 지역의 물류 서비스 거점인 SK내트럭하우스에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1기씩 설치하고 전국 SK 주유소 등에 수소 충전소와 전기차 급속 충전기(200kW급)를 설치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양 그룹은 포스코그룹과 함께 국내 기업간 수소 사업 협력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K-Hydrogen Council)' 설립을 상반기 중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판 수소위원회는 국내 기업의 수소 사업 역량 강화와 사업 영역 확대 등을 통해 진정한 수소사회 구현을 견인하기 위한 다양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1차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096770]을 선정하는 등 SK그룹과 친환경차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수소 사업 협력을 통해 친환경 분야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탈탄소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양산을 시작으로 글로벌 수소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 기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 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SK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통한 수소 사회의 실현을 한 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는 이날 수소경제위에서 5년간 18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국내 수소 생태계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1단계로 2023년까지 인천시의 '바이오?부생 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 사업'과 연계해 세계 최대 규모인 액화 수소 3만t을 공급하고, 2단계로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 25만t을 추가 생산해 글로벌 1위의 친환경 수소 기업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로 생산하는 액화수소 3만t은 수소 승용차인 넥쏘 7만5천대가 동시에 지구 한바퀴를 도는데 필요한 양으로 나무 1천200만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탄소 저감 효과를 갖는다.
이를 통해 20만9천명의 고용 유발 효과와 사회·경제적 편익 34조1천억원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E&S는 5천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액화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2025년까지 5조3천억원을 투자해 천연가스(LNG)에서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청정 수소 생산기지를 완공할 계획이다. 이산화탄소 포집·처리 기술을 활용해 연간 25만t 규모의 청정 수소를 단일 생산기지에서 생산하는 계획은 현재 유일하다고 SK 측은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수소경제위에서 "수소는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생산에 소요되는 부지 면적이 작아 국내 환경에 적합한 친환경 에너지"라며 "SK가 대한민국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양 그룹은 인천시, 인천서구청과 수소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수소경제위원들과 SK인천석유화학 내 수소액화플랜트 예정지와 석유화학 공장 등도 둘러봤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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