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상, 한일 현안에 "한국, 책임지고 대응해야"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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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3-02 15:50   수정 2021-03-02 17:43

日외무상, 한일 현안에 "한국, 책임지고 대응해야" 되풀이

日외무상, 한일 현안에 "한국, 책임지고 대응해야" 되풀이

'언제든 대화 준비' 문대통령의 3·1절 기념사 관련 코멘트

"외교당국 간 소통 유지하며 적절한 대응 계속 요구할 것"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2일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한일 양국 간 현안 해결을 위해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한국 정부 주도의 해결을 거듭 주장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일한(한일) 양국은 서로 중요한 이웃나라(隣國)이지만 한국에 의해 '옛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징용 피해자) 문제와 위안부 문제 등에 관한 국제약속이 깨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양국 간 합의가 이행되지 않아 일한 관계는 전례 없이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양국의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한국이 책임지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한국 측의 자세 표명(문 대통령의 3·1절 연설 내용)만으로는 평가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모테기 외무상은 또 "(일본) 정부로서는 일한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외교 당국 간의 의사소통을 유지하면서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계속해서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간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모테기 외무상의 발언 취지는 한일 현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해법을 한국 정부가 제시해야 한다는 것으로,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이 전날 편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가토 관방장관은 전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첫 공식 반응으로 "중요한 것은 양국 간 현안 해결을 위해 한국이 책임지고 구체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며 "현안 해결을 위한 한국 측의 구체적인 제안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과 2015년의 한일 외교장관 합의 등을 근거로 일제 강점기의 각종 피해에 대한 개인 배상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 법원이 징용 및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 및 정부가 배상토록 명령한 것이 한일 청구권협정과 '위안부 합의'에 어긋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한국의 국제법 위반 상태가 됐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현안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려면 법원 판결을 시정할 구체적인 해법을 먼저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이 이번 3·1절 기념사를 통해 현안 해결을 위한 대화를 제안했지만, 일본의 두 핵심 각료는 입을 맞추어 책임론을 거론하며 대화를 위해선 한국 정부가 먼저 해법을 제시하라고 요구한 모양새가 됐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용 마스크를 벗은 뒤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한 모테기 외무상은 연방 기침하면서 콧물을 훔치는 바람에 회견 진행이 여러 차례 끊어졌다가 이어지는 장면이 연출됐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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